김우영 "한동훈, 대표회담 의지 있으나 권한 없는 듯…생방송 범위 접근"

대표 회담 날짜, 몇 개 두고 논의 중…이재명 복귀후 결정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여야 대표회담 걸림돌인 생방송을 놓고 여야가 어느 정도 이견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채 상병 특검법' 등 의제를 놓고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의제를 설정할 권한이 없어 보인다며 한 대표를 건드렸다.

김우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서울대 병원에 입원 중인 이재명 대표 상태에 대해 "많이 호전됐다. 이왕이면 5일 격리 기준을 지키면서 병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 입원과 관계없이 "여야 대표회담 실무회담이 현재 진행 중"이라는 김 실장은 "생방송에 대한 수위 조절 부분이 애초(걸림돌이었지만) 여당이 회담 자체를 성사시키고 싶은 그런 의지가 있어 보인다"라는 말로 생방송 범위 조정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의제에 대해선 "솔직히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그 이유로 "야당은 특검이나 국정조사 그런 것으로 가자는 데 비해 여당 대표는 대통령과 같은 운명체다 보니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그런 형국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채상병 특검의 경우 그동안 한동훈 대표가 '공수처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난 다음에 결정하지는 않겠다' '그전이라도 국민 요구에 따라서 진실 규명에 나서겠다'고 했는데 지금 말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대표 회담이 잘되려면 양 진영이 다 독자적인 의사 결정권을 가져야 된다"며 "한동훈 대표가 용산과의 관계 설정에서 딜레마에 갇혀 있기에 성과를 내려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기 위해 생방송을 들고나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민주 국가에서는 여당이 정부 부속품, 거수기도 아니다. 민심을 대변해서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줘야 정당 정치가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한 뒤 "하지만 현재 한동훈 체제는 독립적이지 않다"며 그렇기에 여야 대표회담 실무 협상 진척이 없다고 비판했다.

당초 25일 열릴 예정이었다가 이 대표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대표회담 날짜에 대해 김 실장은 "가안 여러 개를 놓고 논의 중"이라며 "이 대표가 복귀해서 실무회담 보고를 듣고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 같다"며 이번 주 중반쯤 대표회담 날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