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수사심의위 소집, 이원석이 이원석 한 것…법 앞에 평등 실현 의지"

李 총장 '보람도 있지만 힘든 점도 있습니다'고 하더라

이원석 검찰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를 무혐의로 결론 내린 것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의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2024.8.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원석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이 '무혐의'로 종결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건을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로 회부한 것에 대해 이 총장의 지론인 '법 앞에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결심으로 해석했다.

이 총장의 서울대 정치학과 3년 선배인 김 전 실장은 23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제가 느끼기에 이원석 총장의 그동안 행보나 발언을 보면 '이 건은 끝까지 내 신념과 의지를 지켜보고 가겠다' 이런 생각, 결심을 한 것 같다"며 "이원석이 이원석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총장이 창피하게 물러나기보다는 수사심의위가 '불기소가 맞다'고 하면 '나는 모르겠다'며 나갈 수 있는 탈출구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건 아닌 것 같다"며 "그럴 생각이었으며 중앙지검장 보고를 받고 그냥 마무리해서 끝내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고심 끝에 수심위를 소집한 것은 만약 수사심의위에서 기소 결정이 나오면 이 부분을 다시 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김 전 실장은 "그동안 검찰총장이 '법 앞에는 다 평등하다' '성역도 없고 특혜도 없고 예외도 없다' '절차상 검찰청사에 와서 소환조사에 응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계속해 왔고 윤석열 대통령과 이 법무부 장관과의 인사 관련해서 패싱 논란도 있었다"며 "그래서 이원석이 이원석 하지 않았나 본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제가 22대 총선에서 낙선(서울 송파병)한 뒤 한 3년 만에 이 총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낙선을 위로하는 전화를 해 왔다"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김 전 실장은 "그때 제가 임기 끝나면(9월 15일) 술이나 한잔하자 하면서 '어땠냐' 물었더니 이 총장이 '보람도 있고 힘든 점도 있습니다'라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더라"며 "그뒤 명품백 수사팀을 구성해서 가장 빠른 시일에 신속하게 결론을 내라고 지시, 중앙지검장 인사 패싱, 출장 조사 등 일련의 흐름을 볼 때 이원석이 이원석 한 것 같다"라며 외유내강의 이 총장이 뭔가 단단히 결심한 것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