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한동훈 '제3자 특검' 8명만 모으면 되는데 총의?…생각 없는 듯"

정봉주 명팔이 실패, 전현희는 성공…별 차별점 없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8.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처음부터 '채 상병 특검법'을 처리할 생각 없었던 것 같다고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국민 앞에서 약속한 대로 '제3자 특검법'을 처리하겠다고 생각했다면 여당 의원 8명만 설득해도 될 일인데 '의원들 총의를 물어보겠다'고 말을 돌리는 건 애초 그럴 의사가 없다는 방증이라고 공격했다.

천 원내대표는 21일 BBS불교방송 '아침 저널'에서 "제3자 특검 추천안 발의'는 한동훈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한 국민과의 첫 약속이었다"며 "발의는 의원 10명만 있으면 돼 저희는 믿었다"고 말했다.

또 "10명 모으기 어려우면 8명만 모으면 개혁신당이 도와 드리겠다"며 "8명도 못 모으면 정말 심각하게 무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원내대표가 '8명의 의원'을 말한 것 두 가지 의미가 내포돼 있다.

개혁신당 의원 3명이 합세하면 법안을 발의(10명 이상의 의원 찬동)할 수 있다는 점과 야권 의석수가 192석이기에 여당 의원 8명이 합세하면 대통령 거부권(재의결 정족수인 재적의원 ⅔ 이상 찬성, 200명)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것.

천 원내대표는 "한동훈 대표가 출마 선언하면서 약속했을 때나 지금이나 (제3자 추천 특검법을) 국민의힘 당론 법안으로 하기는 어렵다. 본인도 그것을 알고 발의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런데 지금 와서 갑자기 '우리 의원들 총의를 모아야 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럴 거였으면 똑똑한 한 대표이기에 처음부터 그런 약속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이제 와서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약속을 지키라고 몰아세웠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최소한 5위를 할 것으로 예상했던 정봉주 후보 탈락에 대해 천 원내대표는 "정봉주 후보는 명팔이에 실패했고, 전현희 의원은 아주 강한 표현(살인자)으로 명팔이에 성공한 것 외에는 차이가 없다"며 "정봉주 전 의원도 명팔이 하려다가 사석에서 한 이야기가 공개돼 실패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따라서 "정 후보가 뭐가 억울한지 잘 모르겠다"며 정 후보가 이재명 대표 탓할 자격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