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한동훈, 혹 대선 TV토론 상상? 대표회담 생중계 원하면 받겠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8.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5일 여야 대표회담 전체를 '생중계하자'고 나선 것에 대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가 대선 TV토론을 상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김 최고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당이 '여야 대표회담 생중계를 요구할 방침'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대표회담 실무협상이 중단된 일에 대해 "굉장히 지엽적인 문제에 대해 한동훈 대표가 연구를 많이 하는 것 같다"며 "통상적으로 생중계는 대선후보 TV토론 같은 것을 하는 데 한 대표가 대선후보 TV 토론 같은 것을 상상한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최고는 이런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대표회담의 본질인 내용 문제와 의제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한 대표가 본질적 문제가 아닌 지엽적 문제를 거론한 이유를 "대표로서는 힘이 없고 그나마 대선 후보로서 좀 자산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풀이한 뒤 "TV 토론에 나가면 후보로서 조금 뜰 수 있고 그럼 이재명 후보와 비슷해지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한 것 싶다"며 자신의 체급을 높이려는 얄팍한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표답게 의제 내용을 정리하고 최소한 본인이 얘기했던 채 해병 특검법이라도 당에서 일단 허가를 받아와라"면서 "허가받기가 어렵다고 보니까 저렇게 딴소리한 것 아닌가"라고 한 대표 옆구리를 찔렀다.

김 최고는 "예를 들어 이재명 대표가 '당신이 얘기한 대로 합시다'라고 다 받았을 경우에조차 한 대표는 '이거 어떻게 하죠?' 하면서 오케이 받기가 어렵다"며 "우리가 무슨 김건희 특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당장 자르는 것에 합의하자고 의제에 올렸냐? 그냥 한동훈 대표 본인이 약속한 것, 국민에게 약속한 것 그것부터 얘기하자고 했다"라며 한 대표를 압박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럼 생중계도 못 받을 이유는 없다는 말이냐"고 하자 김 최고는 "일단 내용에 대해 정리하고 난 뒤 형식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며 "한 대표가 너무 원한다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문을 열어 보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