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경제 전문가 나에게 투표" vs 조응천 "친문 저격수 평가 표 준 것"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8.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언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턱걸이로 당선된 것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당원들이 경제 전문가로서 비전 제시를 저에게 기대해 표를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20대, 21대 의원을 지낸 뒤 탈당한 조응천 개혁신당 총괄특보단장은 이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 비판에 앞장서는 등 '친문 저격수'로 활약한 점이 이재명 대표 지지층 눈에 들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 최고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아주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당원들이 기대와 책임을 준 덕으로 잘하겠다"고 인사했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이 최고는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인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대여 투쟁, 대정부 투쟁을 잘하고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대로 제시할 것을 바란 것"이라며 "내부 투쟁보다는 바깥의 심각한 상황에 더 전념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였다"고 풀이했다.

자신에게 당원들이 표를 준 까닭에 대해선 '김병주 최고위원은 안보, 이언주 최고위원은 경제, 한준호 최고위원은 언론' 등 "당원들이 그런 것을 안배해서 전략적인 투표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가 국정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는 상태에서 집권한 것이기에 우리 당원들은 '이런 일이 없어야 된다'며 다음 정권에 대한 비전을 굉장히 기대했다"며 경제 전문가인 자신에게 그런 비전 제시 임무를 맡기기 위해 표를 줬다고 강조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6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조응천 전 의원에게 총괄특보단장 임명장을 수여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6.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조응천 단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후보가 국민의당, 국민의힘에 있을 때 누구보다도 문재인 대통령 저격을 많이 했다"며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그걸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강성 지지자들이) 친문하고 완전히 등을 돌리고 이재명 외에는 다 용납 못 하겠다는 취지"라는 것.

그런 측면에서 전현희 후보가 2위로 당선된 것도 '김건희 여사는 살인자'라고 발언, 강성 당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