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뵙겠다"는 정봉주 vs "당원에게 고개 치켜든 대가" "터진 봉다리는 쓰레기"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초반 선두에 나서며 돌풍을 일으켰던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정 후보는 "다시 뵙겠다"며 재기를 다짐했지만 강성 지지자들은 "우리가 봉다리(봉지·정봉주 후보 별칭)를 터뜨렸다. 터진 봉다리는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며 어림없다고 외쳤다.
정 후보가 사석에서 '이재명은 대통령 못 된다'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뒤 강성 지지자들의 공격 타깃이 됐지만 '적어도 3위 정도로 최고위원에 당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18일 오후 발표된 최고위원 5명 명단에 '정봉주' 이름은 없었다.
김민석 후보가 최종합계 18.23%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전현희(15.88%), 한준호(14.14%), 김병주(13.08%), 이언주(12.30%) 후보가 2~5위로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정봉주 후보는 11.70%로 6위, 고배를 마셨다.
전당대회 직후 정 후보는 "지지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를 반대했던 분들도 민주 진보 진영의 소중한 자산으로 그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고 한 뒤 "다시 뵐 날을 기약하겠다"라며 정치를 그만둘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자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우리가 봉다리를 터뜨렸다" "터진 봉다리는 쓰레기일 뿐" "봉다리에 쓰레기 담아 버리자"며 정 후보를 야유했다.
또 정 후보와 가까운 사이였던 양문석 의원은 "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당원 앞에서 고개 치켜들면, 어떻게 되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경고였다"며 이는 "당원 주권 대중정당임을 보여준 것, 시대정신이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와 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 목사는 "불과 이틀 전까지 정봉주는 2등이었는데 오늘 6등이 됐다. 민주당은 그렇게 엄청난 당이다"며 정 후보가 당원의 뜻을 어긴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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