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 뉴라이트 논란이 부른 '쪼개진 광복절'
정부 경축식·독립운동단체 기념식 따로 개최
독립운동단체 광복절 행사 불참 '사상 초유'
- 김민지 기자, 장수영 기자, 김진환 기자,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장수영 김진환 송원영 기자 = 제79주년 광복절인 15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둘러싼 공방 속에서 광복절 기념행사가 결국 두 쪽으로 쪼개졌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광복절 경축식을 거행했다. 경축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주요 인사와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 일부 독립유공자 유족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국권을 침탈당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은 참으로 위대한 역사를 써 내려왔다"며 "우리의 광복은 자유를 향한 투쟁의 결실이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인 광복회 등 56개 독립운동단체연합은 정부 주최 행사에 불참하고 같은 시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독립운동단체가 정부 차원의 광복절 행사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념사에서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논하는 역사로 덮을 수는 없다"라며 "최근 진실에 대한 왜곡과 친일사관에 물든 저열한 역사 인식이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데 독립 정신을 선양하고자 하는 광복회는 결코 이 역사적 퇴행과 훼손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권 역시 일제히 정부 주최 경축식에 불참하고 광복회 측 기념식에 참석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야권은 둘로 쪼개진 기념식을 두고 윤 대통령을 향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친일 굴종 외교'를 멈추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박찬대 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자행 중인 역사 쿠데타로 독립투쟁의 역사가 부정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라며 "(윤 대통령은) 나라를 통째로 일본과 친일 뉴라이트에 넘기려는 모든 음모를 당장 중단하고, 국민과 순국 선열에게 사죄하라"라고 촉구했다.
ki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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