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욱 "용산, 한동훈 팬덤 '제2 개딸'로 봐…김경수 복권 '韓·이재명' 견제용"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7월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속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2024.7.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보수성향 정치평론가인 서정욱 변호사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견제용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정계개편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던진 회심의 카드라는 주장을 펼쳤다.

대통령실과 여권 내부와 소통하고 있는 서 변호사는 대통령실 기류는 한동훈 대표와 그의 팬덤(위드후니)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14일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해 한 대표가 간접적 방식으로 '반대 의사'를 나타난 것에 대해 "대통령 고유 권한에 대해 한동훈 대표가 너무 강하게 반대, 용산은 상당히 기분이 안 좋다"며 "대통령 고유 권한을 놓고 배 놔라 밤 놔라 이런 식으로 반발하니 기분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고 표현했다.

이어 "당원 게시판에 '윤 대통령 탈당하라'는 등 1만 개의 글이 올라왔는데 위드후니 게시글이 많지 않는가"라며 "그런 것도 굉장히 기분이 안 좋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진행자가 "위드후니에 대한 대통령 생각을 들어본 적 있냐"고 묻자 서 변호사는 "직접 대통령한테 들은 건 없지만 참모들은 자꾸 대통령을 물어뜯어 '제2의 개딸이냐'고 비판하는 등 (굉장히 기분 나빠한다)"고 전했다.

대통령이 김경수 전 지사를 복권시킨 이유를 묻자 서 변호사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며 "하나는 '야당을 갈라쳐 보자' '이재명 일극 체제를 무너뜨려 보자'이고 두 번째는 정계 개편 여지를 열어 놓아 한동훈 대표도 견제하자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대통령과 한 대표가 신뢰를 100% 회복했다고 보기 어렵기에 대안이 있어야 하고 대통령 입장에서는 대선주자가 여러 명 있는 게 컨트롤하기 좋다"면서 "YS 때처럼 대안이 이회창 딱 한 명밖에 없으면 바로 레임덕 온다"라며 여러 노림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러면 여차하면 대통령이 김경수 전 지사와 한 편 할 수도 있다는 말이냐"고 궁금해하자 서 변호사는 "그렇다"고 답한 뒤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 반이재명 세력으로서 김경수 지사도 끌어들일 수 있고 양정철, 박영선, 주진우 등이 있다"며 대통령이 그런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