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정봉주, 이재명 개입에 열받아 벼른다…최고위 만장일치제라며"
고민정을 '고밀정'이라 공격했던 明지지자, 鄭 '수박화'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이재명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며 상당히 불편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와 '형 동생'하는 사이인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봉주 후보가 이재명 대표의 최고위원 선거 개입에 대해 상당히 열받아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제가 걱정돼 전화했더니 (정 후보가) '난 다섯 명 안에만 들어가면 돼'라고 하면서 '최고위원회는 만장일치제야, 두고봐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지'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가) '만장일치제'라고 한 말은 의미심장하다"며 5등 안에만 들어 최고위원이 되면 제대로 이 전 대표와 한번 해보겠다며 벼르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박 전 의원은 "(정 후보와 통화하면서 받은) 제 느낌은 1등은 포기한 것 같더라"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재명은 조그마한 비판도 못 참는다. 이는 제왕적 권한을 행사하던 행정가 출신이어서 그렇다. 대표적 표본이 윤석열 대통령이다. 이렇게 가면 또 0.73%p차로 진다'는 말이 나돌고 있으며 진원지로 정봉주 후보가 의심받고 있다.
정봉주 후보는 경선 초반 1위를 질주하다가 지난달 20일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왜 이렇게 김민석 표가 안 나오냐"고 말하며 김민석 후보를 자신의 유튜브에 출연시켰다.
이후 김민석 후보는 7월 27일 부울경 경선에서 1위를 하며 정 후보를 바짝 따라붙더니 8월 3일 전북 경선을 통해 정 후보를 밀어내고 누적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한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한때 정봉주는 미권스(정봉주와 미래 권력들)라고 민주당에서 제일 큰 팬덤을 거느렸고 이재명 전 대표보다 나이로도 좀 위이기 때문에 (이재명 전 대표로선) 정봉주가 좀 버거울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김민석 후보 등을 간접적으로 응원하고 있는 배경을 풀이했다.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지냈던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 소장도 "정봉주는 정청래 다섯 명을 모아 놓은 사람이다"며 그만큼 색깔이 강하기에 "이재명 전 대표가 컨트롤하기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때문인지 이재명 지지층 사이에서 "고민정 최고위원을 '고밀정'이라며 공격했듯이 지금 정봉주도 의원을 수박화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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