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이준석, 한동훈 부럽겠지만 선수끼리 왜 그러시냐…망신주기는 그만"

잠재적 대권주자이지만 韓은 차기, 이준석은 차차기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방송 4법' 중 마지막 법안인 한국교육방송공사법(EBS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4.7.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흠집 내기를 멈출 것을 권했다.

'천아용인'으로 불리는 등 한때 이 의원 측근이었고 황우여 비대위원회 멤버로 한동훈 대표와도 신뢰 관계가 있는 김 의원은 "선수끼리 왜 이러시냐"라는 말로 이 의원의 한 대표 공격은 누가 봐도 '잠재적 대권 경쟁자에 대한 흠집 내기'이기에 해 봤자 손해보는 쪽은 이 의원이라며 적당히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7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이 의원이 "한동훈 대표가 (친정체제를 구축한 건) 이재명 전 대표가 부러워서 방탄 프레임을 짜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한 지점에 대해 "굳이 방탄 프레임이라고 규정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즉 "당대표가 안정적인 당의 운영을 하는데 의결 정족수, 의사 정족수를 고민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는 것으로 "이를 방탄이라는 프레임으로 규정하는 건 너무 나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준석 의원은 늘 대통령께 '대국적으로 정치를 하셔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이 의원도 좀 대국적으로 여당을 봐달라"고 청했다.

이에 진행자가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이 '이준석 본인이 대표일 때 성공하지 못한 리더십을 지금 한동훈 대표가 이루어내고 있는 것이 부러워서, 짜증 나서 저런다'고 하더라"고 묻자 김 의원은 "물론 부러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이 의원이 분명히 부러운 점이 있을 것이지만 SNS를 통해 서로 망신을 주고 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선수들끼리, 아시는 분들끼리 왜 그러시냐, 프로이지 않은가"라고 이 의원을 꼬집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보수 진영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고 있는 두 분이 비슷한 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지만 시기에 대한 차이점은 있다"며 "한동훈 대표는 바로 다음 대선 후보군으로 올라갈 만큼 많은 당원과 국민적 지지가 있는 반면 이준석 의원은 다음 대선보다는 그다음이라고 국민들이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그런 만큼 이 의원이 미리 한 대표를 견제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