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한동훈 견제 아닌 당 위해 시도지사 최고위 참석…반대 명분 없을 것"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7월 4일 오전 인천시청을 방문해 유정복 인천시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24.7.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도지사들이 당 최고위원회에 참석, 발언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한동훈 대표 견제 의도'라는 분석에 대해 "한 대표 비판은 지금도 개인적으로 의견을 내고 있지 않는가"라며 당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대표도 시도지사의 뜻을 흔쾌히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나라와 당을 위하겠다'는 시도지사의 충정을 반대할 명분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시장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 소속 12개 시도지사(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박완수 경남지사)가 협의체를 구성한 이유에 대해 "시도지사는 민심을 가장 잘 아는 현장 정치인이기에 당과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 어떤 역할을 해야 되지 않느냐, 그동안 이 부분에 너무 소홀했던 거 아닌가, 그래서 나라가 잘되도록 역할을 해야 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최고위에 12명 모두 참석할 것인지, 소수만 참석할 것인지에 대해선 "시도지사들이 대거 참여하면 혼란을 초래하거나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가 있다"며 사안에 따라 다를 것이고 "이는 당하고 협의해서 결정할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회의에 서울시장이 옵서버로 참석, 필요한 경우 발언하듯이 시도지사협의회가 참여한다고 매번 발언하는 것이 아니라 당이 잘되도록 힘을 모아 나가겠다는 것"이라며 "당대표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논의하기로 약속했으며 곧 일정을 잡겠다"고 얘기했다.

진행자가 "홍준표, 이철우, 김태흠 이런 분들은 한동훈 대표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발언을 많이 해 왔다. 이분들이 최고위에 참석하면 좀 껄끄러운 상황이 벌어지지 않겠는가"고 하자 유 시장은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게 아니라 시도지사 이름으로 참여하는 것이기에 그런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시장은 "지금도 (몇몇 단체장은) 개인 정치인으로 의견을 내고 있다"며 "진짜 순수한 마음으로 당이 잘되고 나라가 잘되자는 공감대에서 만든 것이지 어떤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거나 그런 건 있을 수 없다"고 거듭 일부 시선을 차단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대표도 '당 발전을 위해서 굉장히 좋은 하나의 안이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도지사들이 당의 발전, 정치 발전을 위해서 함께 힘을 모아 나가자는데 무슨 명목으로 반대하겠는가"라는 말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