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아용인' 이기인 "먹고살기 위해 건설일용자로…부끄럽지 않다"

千龍은 국회의원, 娥는 당대표

22대 총선 출마를 위해 경기도 의원직에서 사퇴했던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가족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 책무를 다하기 위해 건설현장 일용직 노무자고 일하고 있다. (SNS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천아용인의 한 사람이었던 이기인(40)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가장의 책무를 다하겠다며 건설현장 일용직 노무자로 변신, 땀을 흘리고 있다.

22대 총선에 출마(비례대표)하는 바람에 경기도 의원직에서 사퇴, 일정한 벌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 최고외 나머지 천아용인 4명 중 3명은 국회의원(천하람, 김용태), 당대표(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로 주가를 높이는 중이다.

이 최고는 최근 자신의 SNS에 일을 마친 뒤 지쳐 보도에 주저앉아 있는 사진과 함께 "일용직 현장을 다니고 있다. 자랑할 거리는 아니지만 부끄러워할 것도 아니다"라며 소식을 전했다.

이 최고는 "새벽녘 인력사무소에서 배정해 주는 하루 일거리를 받아 경기도 고양시 일산, 광주, 성남 등 다양한 건설 현장에서 오전부터 오후까지 땀 흘려 일하고, 하루 일당에 감사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인이라는 신분을 밝히진 않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말문이 트이면 제 신분을 밝히고 이 일을 하면서 뭐가 힘든지 꼭 묻는다"며 그들의 말을 빌려 자신도 같은 처지임을 알렸다.

즉 "광주의 모듈러 학교 건설 현장에서 만난 90학번대의 반장은 '연구원으로 지내다 정부의 알앤디 예산 삭감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두 아이가 있기에 현장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말을 하더라"는 것.

이 최고는 "생계 이유로 현장에 나왔지만 의원 생활을 하면서 느껴보지 못한 삶과 세상을 배운다"며 "가장으로서도, 정치인으로서도 더 성장하고 단단해지겠다"고 밝혔다.

'천아용인'은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4명의 이름을 따 만든 용어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정치적 동반자들이다.

2023년 11월 12일 자리를 함께 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기인, 김용태, 천하람, 이준석, 허은아. (SNS 갈무리) ⓒ News1

이들은 2023년 3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1년 4개월이 지난 지금, 이들의 위상은 확연히 달라졌다. 천아용인 4명 중 2명이 국회의원, 1명이 당대표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천하람은 개혁신당 의원, 김용태는 국민의힘 의원, 허은아는 개혁신당 대표다.

이기인 최고는 2014년 경기도 의원에 처음 당선된 뒤 2022년 3선에 성공했다. 이후 국민의힘 전당대회, 22대 총선, 개혁신당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