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원희룡 밤새 차 몰고가 도왔는데, 환멸…한동훈, 정점식 안 칠듯"
元, 입각 등 보장받았을 것…한동훈 스타일상 정점식 유임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을 퇴출시켜야 우리나라 정치 앞날이 밝을 것이라며 그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김 전 위원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와 더불어 한동훈 대표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좌파 그룹'이라는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해 "자문그룹 자체가 있지도 않았고 진 교수가 한동훈 대표와 몇 번 만난 적도 없다"고 지어낸 말이라고 밝혔다.
이를 '색깔론'으로 규정한 김 전 위원은 "원희룡 후보가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왔을 때 제가 밤새 차를 몰고 대구에까지 가서 꼬박 하루를 유튜브 방송하면서 도왔고 현안이 있을 때는 아침 6시, 7시에 모여서 대화도 나누고 했던 분이었다"며 "한동훈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서 김경률, 진중권과 만나면서 논의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럼 본인은 뭐냐"고 각을 세웠다.
"원희룡 후보에 대해 상당히 괜찮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고 저와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소통해 왔다"는 김 전 위원은 "이제는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그런 색깔론을 들고나오면서 공격하는 것을 보고 환멸 곱하기 환멸을 느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간 봐 왔던 국민의힘 모습을 비추어 보면 원희룡 후보 앞날이 한동훈 대표보다 밝을 것"이라며 "1~2개월 후 보궐선거, 이후 지자체 선거, 이후 대통령 선거 때마다 유력한 후보로서 원희룡 후보는 또 거론될 것이다. 그게 국민의힘, 넓게는 우리나라 정치판 현실 아닌가 싶다"는 말로 원 후보를 비틀었다.
원 전 장관과 달리 "한동훈호는 잔잔한 파도 위에서 순항만 할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며 이곳저곳에서 많이 흔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진행자가 "(원 전 장관) 입각 가능성도 있다고 보냐"고 묻자 김 전 위원은 "그렇게 본다. 원희룡 후보처럼 똑똑한 분이 어음, 수표, 그런 것 없이 했을까 싶다"며 뭔가 언질을 받고 한동훈 대항마로 나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 사회가 올바르다면 국민 압력으로 원희룡 후보는 정치판에서 떠나는 게 맞다, 정계 은퇴라기보다는 스스로 퇴출당해 줘야 한다"며 원 전 장관을 밀어냈다.
한편 정가 관심사인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유임 여부에 대해 김 전 위원은 "한동훈 체제를 공고히 하려면 논리적으로 교체하는 게 당연하지만 한동훈 대표 스타일상 교체 안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 "한동훈 대표를 가까이 봤을 때 느꼈던 건 한 대표가 대통령실보다 '당정대가 함께 가기 위한 노력'을 훨씬 많이 했다"라는 점을 들었다.
한 대표가 당정관계 파열음이 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는 만큼 정 의장 교체가 아닌 유임 쪽을 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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