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한동훈, 당 아픔 후벼 파"→ 韓 "신중치 못했다, 고생 깎을 의도 아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강원 원주시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서 권성동(왼쪽) 의원, 박정하 강원도당 위원장과 건배를 하고 있다. 2024.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나경원 후보로부터 '패스트트랙 재판과 관련해 공소 취소 부탁을 받았다'고 했다가 반발에 부딪히자 고개를 숙였다.

한 후보는 지난 17일 방송토론에서 나 후보가 '왜 법무부 장관 시절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구속시키지 못했냐'고 공격을 받자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하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폭로했다.

이에 이철규, 윤한홍 등을 중심으로 '2019년 민주당의 선거법·공수처법 처리를 막으려 의원 개개인이 희생한 것인데 이를 폄훼하고 있다'고 거센 비판이 일었다.

친윤 권성동 의원은 SNS를 통해 "지난 1월 22일 비대위원장 시절 격려 차원에서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의 당내 변호인단과 간담회를 가졌던 한 후보가 지난 17일엔 형사사건 청탁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것은 청탁이 아니다"라며 동료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즉 "당시 우리 당 의원들은 이를 (선거법 공수처법) 막기 위한 최후의 저항 수단으로 단일대오로 나선 결과 전현직 의원 27명과 당 사무처 직원과 보좌진들까지 부당한 기소와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전체 의원을 대신해 희생하고 있는 당사자도 이를 지켜보는 동료들도 모두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우리 당 의원 개개인의 아픔이자 당 전체의 아픔을 당내 선거에서 후벼 파야 되겠냐, 당을 위해 지금도 희생하고 있는 사람을 내부 투쟁의 도구로 쓰면 되겠냐"며 "경쟁은 하더라도 부디 선은 지켜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어제 발언은 아무리 법무부 장관이지만 개별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서 나온 것으로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며 "당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용기 내어 싸웠던 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