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한동훈 되면 끌어내려? 그럴 힘 가진 세력 없다…韓 패트 언급,실책"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정가에 떠돌고 있는 '김옥균 프로젝트', 즉 한동훈 후보가 대표가 될 경우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쫓겨날 것이라는 정체불명의 글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없는 그야말로 지라시에 불과하다고 밀어냈다.
전당대회 파열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상처가 남겼지만 결국 봉합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앞서가고 있는 한동훈 후보가 여유를 보여도 됐는데 '나경원 후보가 패스트트랙 공소취소를 부탁했다'고 언급, 관련 사건에 기소된 30여명 의원들의 감정을 건드렸다며 이는 큰 실책이라고 판단했다.
3선 중진인 이 의원은 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옥균 프로젝트'를 "언론을 통해 들어봤다"며 "유치하고, 현실화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갑신정변 때 김옥균이 삼일천하에 그쳤듯이 한동훈 후보가 당대표가 돼도 삼일천하로 끝날 것이다는 그런 이야기인데 당대표가 당의 실권을 장악한다. 대표가 모든 걸 결정하는데 사퇴하지 않는 한 못 끌어내린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이준석 전 대표도 끌어내렸지 않는가"라고 하자 이 의원은 "그건 집권 초기로 끌어내리려는 사람도 힘이 셌지만 지금은 중반전이기 때문에 그럴 힘이 없다"고 했다.
전당대회 상황과 관련해선 "원희룡 후보가 지지율 차이가 너무 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서 좀 오버를 한 것 같다"며 "한동훈 후보와 1 대 1 구도를 만들려니까 직접적으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고 이로 인해 전대가 과열양상을 보였다고 아쉬어했다.
이어 "그러면 한동훈 후보는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고 넘어가야 하는데 건별로 부딪치더라"며 한 후보도 하나하나 반응할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한 후보가 나 후보 말을 공개한 것에 대해 이 의원은 "요즘 사법부가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 얘기를 듣고 재판하지 않는다는 건 국민들도 다 안다"며 "한 후보가 겸손하게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사실대로 한계를 말하고 지나갈 문제인데 '패스트트랙 때 부탁하지 않았냐'고 마치 부정 청탁한 것처럼 맞공격한 건 전략상 실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지금 패스트트랙으로 재판받고 있는 현역 의원들이 한 30명 정도, 당협위원장 포함해서 30, 40명 되는 분들이 재판받고 있는데 (그들의) 감정선을 건드렸다"는 것으로 한 후보가 실수한 지점이라고 했다.
아울러 "재판받지 않는 저 같은 의원들도 패스트트랙을 온몸으로 저지하고 저항했던 건 올바른 행동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부정 청탁한 것처럼 얘기한 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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