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기억조작, 당무개입" vs 원희룡 "문자 공개하거나 사과하고 끝내자"

윤상현(왼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7.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건희 여사의 '문자'와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와 나경원, 원희룡, 윤상형 후보 사이에 비난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후보가 문자 원문을 공개하든지 사과하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할 것을 한 후보 측에 통보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 여사는 지난 1월 19일 한 후보 휴대폰으로 '명품백 논란에 사과할 의향이 있다'는 문자를 보냈지만 한 후보가 읽씹(읽고 무시), 총선에 엄청난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지난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와 첫목회, 성찰과 각오가 개최한 타운홀미팅에서 △ 당시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가 대통령실 반대 의견을 강하게 받았다 △ 사과 필요성을 제기한 직후 사퇴 요구를 받았다 △ 이후에도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 6~7개월 전 사적 문자를 전당대회장에 올린다는 것은 일종의 당무 개입이자 전당대회 개입이다 △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한마디라도 했냐 △ 그런데도 공세를 펼치는 건 기억 조작에 가까운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원희룡 후보는 7일 SNS를 통해 "한동훈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전당대회 개입으로 몰아가고 있는 건 매우 위험한 주장이다"며 자칫 당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자를 공개하거나, (한 후보가) 사과하고 끝내자"고 요구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문자에 답하지 않은 건 공적인 일을 사적인 관계로 풀지 않으려고 했다’고 했는데 이는 기본적 도리와 예의를 외면한 모욕 아니냐"고 따졌다.

또 "공적인 문제는 사적으로 의논하지 않는다는 분이 왜 ‘사적 관계에 있는 분들’과 공적인 정무적 판단을 의논했냐, 만일 그 증거가 나온다면 후보 사퇴 의사가 있냐"고 각을 세웠다.

원 후보는 "둘 중 한 분은 거짓말하고 있다"며 "이렇게 된 이상 문자를 모두 공개하는 것이 오해와 논쟁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받은 분이 공개하면 왜곡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후보가 문자를 공개해서 진실을 밝히거나, 아니면 사과하고 이 논란을 마무리하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한 후보 핸드폰을 까 보이라고 강조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