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기억조작, 당무개입" vs 원희룡 "문자 공개하거나 사과하고 끝내자"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건희 여사의 '문자'와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와 나경원, 원희룡, 윤상형 후보 사이에 비난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후보가 문자 원문을 공개하든지 사과하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할 것을 한 후보 측에 통보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 여사는 지난 1월 19일 한 후보 휴대폰으로 '명품백 논란에 사과할 의향이 있다'는 문자를 보냈지만 한 후보가 읽씹(읽고 무시), 총선에 엄청난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지난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와 첫목회, 성찰과 각오가 개최한 타운홀미팅에서 △ 당시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가 대통령실 반대 의견을 강하게 받았다 △ 사과 필요성을 제기한 직후 사퇴 요구를 받았다 △ 이후에도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 6~7개월 전 사적 문자를 전당대회장에 올린다는 것은 일종의 당무 개입이자 전당대회 개입이다 △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한마디라도 했냐 △ 그런데도 공세를 펼치는 건 기억 조작에 가까운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원희룡 후보는 7일 SNS를 통해 "한동훈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전당대회 개입으로 몰아가고 있는 건 매우 위험한 주장이다"며 자칫 당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자를 공개하거나, (한 후보가) 사과하고 끝내자"고 요구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문자에 답하지 않은 건 공적인 일을 사적인 관계로 풀지 않으려고 했다’고 했는데 이는 기본적 도리와 예의를 외면한 모욕 아니냐"고 따졌다.
또 "공적인 문제는 사적으로 의논하지 않는다는 분이 왜 ‘사적 관계에 있는 분들’과 공적인 정무적 판단을 의논했냐, 만일 그 증거가 나온다면 후보 사퇴 의사가 있냐"고 각을 세웠다.
원 후보는 "둘 중 한 분은 거짓말하고 있다"며 "이렇게 된 이상 문자를 모두 공개하는 것이 오해와 논쟁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받은 분이 공개하면 왜곡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후보가 문자를 공개해서 진실을 밝히거나, 아니면 사과하고 이 논란을 마무리하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한 후보 핸드폰을 까 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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