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전대 슬로건이 'NEXT 보수의 진보'? 도대체…이건 확장 아닌 방랑"

진보 되자, 보수는 진보보다 못하다는 말이냐…왜 영어까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임성근 사단장 단톡방 제보공작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7.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전당대회준비위원회(선대위)가 당의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권 의원은 3일 SNS를 통해 선대위가 내건 전당대회 슬로건 'NEXT 보수의 진보'에 대해 "슬로건은 이해하기 쉽고 방향성이 선명해야 하는데 '보수의 진보'가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5선인 저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또 "NEX’라는 영어는 왜 넣었는지도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권 의원은 "무엇보다 '보수의 진보'는 당 정체성에 맞지 않다"며 "'진보되기'를 위해 전당대회를 하자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이 슬로건에는 보수는 진보보다 못하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며 왜 우리 스스로 "당 정체성 자체를 형해화하고 있냐"고 큰걱정을 했다.

권 의원은 "보수 선배들은 시대 요구를 돌파하며 대한민국을 이만큼 성장시켜 온 주역이었다"며 "그래서 보수는 진보보다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선배들이 쌓아온 성과와 상징을 계승 발전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이웃집이나 기웃거려서야 되겠냐"고 질책한 권 의원은 "보수정당의 지지층 확장도 좋지만 근거지를 확실하게 해야 확장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고 "근거지 없이 이리저리 떠도는 건 확장이 아니라 방랑이다"며 선대위를 향해 정신 차릴 것을 주문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