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전대 슬로건이 'NEXT 보수의 진보'? 도대체…이건 확장 아닌 방랑"
진보 되자, 보수는 진보보다 못하다는 말이냐…왜 영어까지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전당대회준비위원회(선대위)가 당의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권 의원은 3일 SNS를 통해 선대위가 내건 전당대회 슬로건 'NEXT 보수의 진보'에 대해 "슬로건은 이해하기 쉽고 방향성이 선명해야 하는데 '보수의 진보'가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5선인 저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또 "NEX’라는 영어는 왜 넣었는지도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권 의원은 "무엇보다 '보수의 진보'는 당 정체성에 맞지 않다"며 "'진보되기'를 위해 전당대회를 하자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이 슬로건에는 보수는 진보보다 못하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며 왜 우리 스스로 "당 정체성 자체를 형해화하고 있냐"고 큰걱정을 했다.
권 의원은 "보수 선배들은 시대 요구를 돌파하며 대한민국을 이만큼 성장시켜 온 주역이었다"며 "그래서 보수는 진보보다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선배들이 쌓아온 성과와 상징을 계승 발전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이웃집이나 기웃거려서야 되겠냐"고 질책한 권 의원은 "보수정당의 지지층 확장도 좋지만 근거지를 확실하게 해야 확장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고 "근거지 없이 이리저리 떠도는 건 확장이 아니라 방랑이다"며 선대위를 향해 정신 차릴 것을 주문했다.
buckba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