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공은 부하에게 책임은 내가' 말 새겨 들었음…누가 해병대 명예를"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등 참가자들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진역 인근에서 열린 '누가 젊은 해병을 죽였는가?' 해병대 예비역 연대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6.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군인의 명예'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1일 SNS에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야권이 입법청문회를 통해) 제복 입은 군인과 장관을 겁박하고 모욕 주는 일까지 했다"고 비판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아무리 정치인 출신이더라도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해서 이야기해야 하는 자리다"며 "대통령께서 야당이 제복 군인에게 모욕을 주고 있다 생각한다면 상황인식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즉 야당이 제복 군인을 모욕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임성근 사단장 명예를 지키려고 하는 동안 해병대의 사기는 바닥에 떨어졌고 참 제복 군인인 박정훈 대령의 명예는 더럽혀졌다"는 것.

이어 "평생 국가를 위해 헌신한 장교에게 '항명'의 굴레를 씌우는 것만큼 제복 군인의 명예를 짓밟는 행위가 어디에 있냐"며 해병대와 제복군인 명예를 훼손한 건 정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대통령이 진정한 군 통수권자의 모습을 보이려면 박정인 장군이 이임사에서 한 '명예는 상관에게, 공은 부하에게, 책임은 나에게'라는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육사 6기인 박정인 장군(준장)은 1973년 제3보병사단(백골부대) 사단장 시절 군사분계선 표지판 공사를 하던 부하들이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부상당하자 포병연대에 포격을 지시해, 북한군 GP를 박살 낸 일로 유명하다.

자칫 전면전 위기를 불러올 수 있었다는 유엔 사령부의 질책에 따라 군복을 벗은 박 장군은 2016년 2월 3일 88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어갔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