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한동훈, 洪 배신자 시켜 전화 틱틱…나경원, 계양을 나왔음 이겼겠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헌법 제84조 논쟁, 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재판이 중단되는가?’를 주제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첫번째 공부모임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상현 의원, 한 비대위원장, 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2024.6.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경쟁자인 한동훈 후보를 향해 '예의가 없다', 나경원 후보에겐 '남의 사정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묵직한 견제구를 던졌다.

원 후보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홍준표 대구시장은 왜 한동훈 후보는 그렇게 안 만나주냐"고 묻자 "당대표 하겠다는 분이, 홍준표 대표하고 척지면 당대표 할 수 있겠는가, 먼저 다가가서 풀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다가가서 푼 뒤 당대표를 하더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어떻게 더 다가가나, 만나겠다는 요청도 한동훈 장관이 먼저 했는데"라고 하자 원 후보는 "홍준표 시장을 배신하고 간 사람들을 시켜 전화로 틱틱거렸다, 무슨 검찰에서 소환하듯이"라며 한 후보가 직접 정중하게 전화를 해도 받을까 말까인데 그건 예의가 아니라고 했다.

이어 "저도 홍준표 시장과 면담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여러 번 전화 드렸고 물밑에서 밀사들도 보내고, 도와드렸던 그런 과거도 다 상기시키고 하면서 정말 지극정성을 다했다"며 "사람 마음 얻는 것, 섭섭한 사람 마음을 달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 마음을 안심시키는 건 쉽지 않다"고 한 후보를 겨냥했다.

또 진행자가 "원 후보는 '이재명 대표하고 총선에서 싸워 지지 않았냐. 그런데 어떻게 이재명 대표가 연임하게 되면 어떻게 싸울 것이냐'는 공격도 하더라"고 말하자 원 후보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 심판이 너무 지연돼 총선에서 정치적인 심판을 하기 위해서 희생을 각오하고 (인천 계양을로) 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경원 대표도 거기에서 나왔다면 결과가 어땠을지, 남의 입장이 돼 생각하는 넓은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지도자는 남의 입장을 역지사지할 수 있는 그런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나 후보를 향해 쏘아붙였다.

나 후보는 지난 23일 출마선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를 이겨본 사람은 나경원밖에 없는 것 같다. 한 분(원희룡)은 인천 계양구에서 패배하고, 다른 한 분(한동훈)은 전국 싸움에서 패배하지 않았느냐"라며 "(동작을에는) 이재명 대표가 자기 지역구 빼놓고 제일 많이 왔다. 이재명을 이긴 사람은 나경원뿐이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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