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하이브리드 체제'→ 진수희 "용산과 교감" 첫목회 "黃, 평소 표현 아냐"

나경원 "단일 지도체제가 더 적합" 김용태 "한동훈 견제 아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나경원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 입법권 남용 방지를 위한 정책 토론회 '처분적 법률, 무엇이 문제인가?'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4.6.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대표-부대표' 2인 지도체제, 이른바 하이브리드(절충형) 지도체제를 제안한 것을 놓고 용산 대통령실과 교감 아래 나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황우여 위원장 스타일로 볼 때 용산과 조율하지 않고 이처럼 민감한 주제를 과감하게 던질 순 없다는 것.

황 위원장은 전당대회 1위는 당 대표, 2위는 부대표를 맡아 대표가 임기 2년 이전에 사퇴할 경우 부대표가 당을 이끌어 가는 것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대표 체제를 탐탁지 않게 보는 용산과 친윤이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 유승민 전 의원이 지도부에 입성하는 것을 막으려는 카드라는 분석이 나돌았다.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6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용산과 소통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부통령처럼 부대표를 두는 하이브리드 체제를 (들고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 말에 패널도 황우여 위원장 스타일로 봐서 진 전 장관 분석이 맞다고 동의했다.

국민의힘 3040 소장파 모임으로 친한동훈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는 첫목회 이재영 간사는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황 위원장 개인 판단의 결과라고 보냐"라는 물음에 "어떻다고 말하기 곤란하다"면서도 "하이브리드라는 단어가 황우여 대표께서 평소 쓰는 단어일까 궁금증이 든다"라는 말로 뭔가 외부 영향을 받은 것 같다는 암시를 했다.

지도체제와 관련해 당권 후보군인 나경원 의원은 "기존 단일 지도체제가 더 적합하다"며 하이브리드 체제에 반대했다.

비대위원인 김용태 의원은 하이브리드 체제가 한 전 위원장 견제용이라는 분석에 "꿈보다 해몽이라고 지도부는 그런 것을 전혀 고민하고 있지 않다"며 "오랫동안 당대표와 사무총장이 안정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낸 의견이다"고 확대해석을 막아섰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