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개혁신당 보수 강조하면 존속 힘들어…이념이 밥 먹여주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채상병특검법 관련 긴급 의원 및 당선인 총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4.5.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채상병특검법 관련 긴급 의원 및 당선인 총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4.5.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전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개혁신당이 경제사회적 문제 해결에 치중해야지 '보수'라는 이념 지향적 정당이 되면 존속하기 힘들다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개혁신당 전당대회에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이 오고, 윤석열 대통령이 축하 화환까지 보낸 것에 대해 "국민의힘 의석이 108석밖에 되지 않는다. 개혁신당이 3석밖에 안 되지만 경우에 따라서 그 3석도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관계 설정에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며 "개혁신당이 국민의힘과 영합하거나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는 순간 자기 생명이 끊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또 "개혁신당에 제발 '보수라는 말을 강조하지 말아라'고 했다"며 "막연하게 우리는 진짜 보수, 범보수다 이런 슬로건을 내세우면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일반 국민은 '이념이 밥 먹어주느냐'고 (생각하고 있다)"며 따라서 "개혁신당 갈 길은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경제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국민을 설득해 나가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개혁신당이 정신 바짝 차리고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정치에 등장하는 그런 과정 비슷하게 당을 끌고 가면 된다"며 "국민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면 2년 후 지자체 선거 때 수도권에서 확장력을 발휘할 것이고 그러면 2027년 대선 때 좋은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라고 코치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