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정청래, 나 대충 살지 않았다"→ 鄭 "당원 위로 차원, 오해 푸셔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지도부가 2023년 8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UN인권이사회 진정서 서명식에서 서명한 진정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은숙 최고위원, 박찬대 최고위원, 정청래 최고위원, 우원식 총괄대책위원장, 이재명 대표, 고민정 최고위원, 서영교 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2023.8.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뽑힌 우원식 의원은 의장 후보 선출과 관련해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미안하다"고 발언한 정청래 수석 최고위원을 향해 "나도 대충 살아온 사람 아니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자 정 최고는 "당심과 의심(의원들 마음) 간격이 있는 듯하니 이를 메우자는 뜻에서 한 말이다"며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해명에 나섰다.

우 후보는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선 정 최고가 전날 SNS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했고 이날 최고위에서 ”국회의장 선거 결과로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 상처받은 여러분에게 미안하고 미안하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할 때 15일 동안 목숨을 건 단식,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에 대해 아주 단호하게 싸워왔고, 을지로위원회 11년 동안 하면서 재벌 대기업들의 부당한 갑질에 단호하게 싸워온 사람이다"며 "그런데 정청래 최고위원이 그렇게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 이는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들을 분리하고 갈라치기 하는 것"이라며 정 최고를 겨냥했다.

이 말을 접한 정 최고는 SNS를 통해 "제 뜻은 그게 아니니 오해를 푸시길 부탁드린다"고 급히 해명에 나섰다.

정 최고는 "당심(당원들의 마음)과 의심(국회의원들의 마음)의 차이가 너무 멀어 거기에 실망하고 분노한 당원들이 실재하기에 누구라도 나서서 위로하고 그 간극을 메워야 하는 노력을 하자, 그 노력을 제가 자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최고는 "'갈라치기'라고 말하는 순간 갈라치기가 아닌 것도 갈라치기처럼 비칠 수 있기에 그 발언 자체가 부적절하고 제 진정성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저는 갈라치기 할 의도도 그런 마음도 손톱만큼도 상상한 적 없다"라는 말로 우 의원에게 '갈라치기'발언을 삼가 줄 것을 청했다.

그러면서 "이번 의장 후보 선거를 보는 당심은 개인의 호불호를 뛰어넘어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 대한 심판, 그에 따른 시대정신의 형성과 시대적 흐름의 문제였다"며 우 의원에게 이 점을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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