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당선자 대회도 없이 원내대표 선출? 이건 좀…의장, 흐름 봐서"

강기정 광주시장이 23일 오후 서구 광주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린 '제22대 광주·전남 국회의원 당선인 합동 축하 인사회'에 참석해 박지원 당선인과 인사나누고 있다.(광주시 제공)2024.4.23/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23일 오후 서구 광주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린 '제22대 광주·전남 국회의원 당선인 합동 축하 인사회'에 참석해 박지원 당선인과 인사나누고 있다.(광주시 제공)2024.4.23/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총선이 끝난 지 보름이 됐지만 당선자 대회조차 열지 않고 있다며 당이 이렇게 흘러가면 안 된다고 쓴소리했다.

5선 고지를 밟은 박 당선인은 '대통령과 국회의장 빼고 다 해 봤다'며 국회의장 도전의 꿈을 꾸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박 당선인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5월 3일 원내대표 경선이 있는데 지금 당선자 대회도, 연찬회도 한번 안 해봤다"며 "당 지도부가 일이 아무리 많더라도 하다못해 조찬이라도 하면서 '우리가 이렇다'며 얼굴이라도 보여주는 것이 좋지 그냥 '5월 3일 오전 10시 국회 대회의실에서 원내대표 선출한다'고 한다면 무리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즉 당선자들이 한 번도 모이지 않았기에 "원내대표 후보로 나온 사람 코가 앞에 붙었는지 뒤에 붙었는지도 모른다"는 것.

그러면서 "이렇게 당이 흘러가도 아무 소리 못 하는, 안 하는 건 일사불란이 아니다"며 "우리가 집권을 위해서라도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바른말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진행자가 "대통령 비서실장, 장관, 국정원장, 국회의원, 당대표, 원내대표 다 하셨는데 하나 못한 게 국회의장이더라"고 하자 "대통령도 못 해봤다"며 웃어넘겼다.

민주당 내 국회의장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박 당선인은 "지금 흐름을 보고 있다"며 "'박지원 같은 사람이 국회의장 하는 게 좋지 않으냐'는 민심도 있다"며 은근히 자랑했다.

이어 "국회의장이 '관례상 중립이다'고 강조해 주는 것이 정치지 '아니야, 나는 민주당에서 나왔으니까 민주당 편만 들 거야'는 건 정치가 아니다"며 "국회의장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정치력으로, 협상력으로, 추진력으로 풀어가야 하는 자리다"라는 말로 민주당 의장 후보들이 강성 일변도로 나오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