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당선자 대회도 없이 원내대표 선출? 이건 좀…의장, 흐름 봐서"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총선이 끝난 지 보름이 됐지만 당선자 대회조차 열지 않고 있다며 당이 이렇게 흘러가면 안 된다고 쓴소리했다.
5선 고지를 밟은 박 당선인은 '대통령과 국회의장 빼고 다 해 봤다'며 국회의장 도전의 꿈을 꾸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박 당선인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5월 3일 원내대표 경선이 있는데 지금 당선자 대회도, 연찬회도 한번 안 해봤다"며 "당 지도부가 일이 아무리 많더라도 하다못해 조찬이라도 하면서 '우리가 이렇다'며 얼굴이라도 보여주는 것이 좋지 그냥 '5월 3일 오전 10시 국회 대회의실에서 원내대표 선출한다'고 한다면 무리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즉 당선자들이 한 번도 모이지 않았기에 "원내대표 후보로 나온 사람 코가 앞에 붙었는지 뒤에 붙었는지도 모른다"는 것.
그러면서 "이렇게 당이 흘러가도 아무 소리 못 하는, 안 하는 건 일사불란이 아니다"며 "우리가 집권을 위해서라도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바른말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진행자가 "대통령 비서실장, 장관, 국정원장, 국회의원, 당대표, 원내대표 다 하셨는데 하나 못한 게 국회의장이더라"고 하자 "대통령도 못 해봤다"며 웃어넘겼다.
민주당 내 국회의장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박 당선인은 "지금 흐름을 보고 있다"며 "'박지원 같은 사람이 국회의장 하는 게 좋지 않으냐'는 민심도 있다"며 은근히 자랑했다.
이어 "국회의장이 '관례상 중립이다'고 강조해 주는 것이 정치지 '아니야, 나는 민주당에서 나왔으니까 민주당 편만 들 거야'는 건 정치가 아니다"며 "국회의장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정치력으로, 협상력으로, 추진력으로 풀어가야 하는 자리다"라는 말로 민주당 의장 후보들이 강성 일변도로 나오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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