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한동훈, 꼬장 부릴 때 아닌 尹과 손잡을 때…밥도 같이 못먹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강성 보수층을 대변하고 있는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정치란 싫은 사람과 밥 먹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초대를 거절한 것을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보수 우파가 가장 걱정하는 것이 '윤한 갈등'이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위중한 시기로 니탓 내탓하며 성질부리고 꼬장(심술) 부릴 때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함께 손을 잡고 '위기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강조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의 점심 초대를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 이유'로 거절했다고 한다"고 한 전 위원장을 불러 세운 뒤 "정치는 '싫은 사람하고 밥 먹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 전 의원은 "국민들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밥도 같이 못 먹습니까'라고 묻는다"며 한 전 위원장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웬만한 연예인 찜쪄먹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지만 '연예인 병'을 고친 연예인들이 입 모아 하는 말이 '인기란 덧없고 물거품 같은 것'이라고 하더라"며 혹시 한 전 위원장이 인기라는 구름 속에 떠 있다면 서둘러 내려와 땅을 밟을 것을 주문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전 '고생한 당 지도부를 격려하기 위해 한 전 위원장 등 비대위 전원을 오찬에 초대하겠다'는 뜻을 참모를 통해 윤재옥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또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은 직접 한 전 위원장에게 연락, 이런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전 위원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지난 금요일 오후, 월요일(22일) 오찬이 가능한지를 묻는 비서실장 연락을 받았다"면서 "(이 비서실장에게)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고 완곡하게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