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국힘 옛날엔 양호, 황교안 이후 불량품…추미애, 말할수록 불안"

2017년 4월 3일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69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2017.4.3/뉴스1 ⓒ News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이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타협과 협상에서 멀어지는 등 불량품이 됐다고 비판했다.

국회의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당선인에 대해선 언어 구사가 거칠다며 의장감이 아니라는 듯한 평가를 했다.

유 전 총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 뿌리는 (1990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으로 만든) 민자당이다"며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지금보다 훨씬 양호했었다"고 했다.

이어 "그때는 양당이 각기 의원총회를 해서 결론을 가지고 원내대표끼리 협상을 해서 타협을 했다"며 "그 후 황교안 대표니 어쩌고저쩌고 해 전부 불량품이 됐다"라며 2019년 황교안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 대표가 된 뒤부터 타협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진행자가 "추미애 당선인이 '지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직전 상황 같다'고 했다"고 하자 "자꾸 말할수록 불안한 사람이니 더 이상 불안한 소리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추 당선인에게 쓴소리했다.

그러자 진행자가 "황교안 전 대표도 그렇고 추미애 전 장관도 그렇고 전화 올 것 같다"며 화들짝 놀라며 발언 수위 조절을 부탁했다.

또 유 전 총장은 6선 고지를 밟은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 대해 "결국 의원들이 판단할 문제로 꼭 선수가 높다고 되는 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의장 후보를 뽑을 때는 원만하게 되면 국회를 끌어갈 리더십이 있는가, 이런 걸 볼 것"이라며 "추미애 의원이 불안한 게 상임위원장 할 때 자당 의원들이 못 들어오게 문 잠그고 했던 그런 핸디캡도 있다"며 의원들이 쉽게 국회의장 후보로 뽑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전 총장이 언급한 '문 잠그고'는 추 당선인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던 2009년 12월 30일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을 전격 통과시킨 일을 말한다.

그날 오전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한나라당 개정안을 손질한 추 위원장의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격렬히 항의하자 추 위원장은 '질서유지권'을 발동, 회의장을 봉쇄하고 한나라당 의원 8명만 참석한 가운데 노동관계조정법을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국회 환노위는 추 위원장과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만으로 진행되다가 4개월여 만에 정상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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