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홍준표 '한동훈 공격' 지나쳐…셀카도 인기 있으니 찍은 것"
선거 혼자 어찌 해보려 했지만 싸늘한 민심에 도저히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6선 고지 정복에 실패한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싸늘해진 민심에 도저히 어쩔 수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공격이 지나치다며 당의 어른답게 위로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2대 총선 대전 유성을에서 패한 원인에 대해 "민심이 등을 대고 돌아선 느낌이었다"며 "저희 지역은 과학기술 연구자들이 모여 있는 그런 곳으로 R&D 예산 삭감에 많이 노하셨고 지난번 카이스트 졸업생 입을 틀어막는 장면이 전국 방방곡곡에 방송되는 등 대통령 권력 등에 대한 분노가 굉장히 셌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저 혼자 개인기라도 어떻게 해볼까 하는 헛된 생각을 좀 해봤지만 결과를 보니까 역시 어려웠던 것 같다"며 "그 전에 선거 치를 때 연구소에 인사드리면 손짓도 하고 반응이 좀 있었는데 이번엔 눈길도 잘 안 주는 것 같았다"고 허탈해했다.
진행자가 "홍준표 시장하고 김경율 전 비대위원이 세게 설전을 벌였다. 홍 시장이 한동훈 위원장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냥개'라고 하자 김경율 비대위원은 '홍 시장 발언이 개 소리 같다'는 취지로 응수했다"며 이 부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 의원은 "이번 경우는 홍 시장이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가능하면 대구권역의 일을 말해야 하고 굳이 정치적인 얘기를 하고 싶다면 좀 더 고품격의 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홍 시장은 당의 큰 어른이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 낫지 그런 표현을 써가면서 하는 건 부질없다"며 홍 시장이 너무 거침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당이 불러서 이용했던 분으로 그분 노고에 대해 평가해 주고 '수고했다, 고생했다' 이렇게 하는 게 맞지 셀카 어쩌고 운운하는 건 아닌 듯하다"며 "셀카도 인기가 있으니까 찍지 인기가 없으면 셀카 찍겠는가"고 홍 시장의 '대권 놀음에 취해 셀카나 찍고'라는 발언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지휘하든지 했어야지 선거 다 끝나고 쓰러져 있는 전우들, 신음하는 전우들에게 소금 뿌리는 격이 되면 홍 시장이 좋은 평가를 받겠나 싶다"며 "난 좀 말리고 싶다"고 홍 시장 옆구리를 찔렀다.
즉 "속상하면 선배로서 위로, 격려해 주고 그래야지 개 운운하고 맞상대하면서 말씨름하는 건 볼썽사납고 당에도 도움 안 된다"는 것이다.
한편 한 전 위원장 향후 행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선거 책임 있는 분이 전당대회에 나가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 이럴 때일수록 참고 기다리고 인내하는 게 필요하다"며 시간을 갖고 천천히 움직일 것을 권했다.
buckba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