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홍준표 '한동훈 공격' 지나쳐…셀카도 인기 있으니 찍은 것"

선거 혼자 어찌 해보려 했지만 싸늘한 민심에 도저히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오후 대전 유성구 지족역사거리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유성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이상민 대전 유성을 후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6선 고지 정복에 실패한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싸늘해진 민심에 도저히 어쩔 수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공격이 지나치다며 당의 어른답게 위로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2대 총선 대전 유성을에서 패한 원인에 대해 "민심이 등을 대고 돌아선 느낌이었다"며 "저희 지역은 과학기술 연구자들이 모여 있는 그런 곳으로 R&D 예산 삭감에 많이 노하셨고 지난번 카이스트 졸업생 입을 틀어막는 장면이 전국 방방곡곡에 방송되는 등 대통령 권력 등에 대한 분노가 굉장히 셌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저 혼자 개인기라도 어떻게 해볼까 하는 헛된 생각을 좀 해봤지만 결과를 보니까 역시 어려웠던 것 같다"며 "그 전에 선거 치를 때 연구소에 인사드리면 손짓도 하고 반응이 좀 있었는데 이번엔 눈길도 잘 안 주는 것 같았다"고 허탈해했다.

진행자가 "홍준표 시장하고 김경율 전 비대위원이 세게 설전을 벌였다. 홍 시장이 한동훈 위원장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냥개'라고 하자 김경율 비대위원은 '홍 시장 발언이 개 소리 같다'는 취지로 응수했다"며 이 부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 의원은 "이번 경우는 홍 시장이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가능하면 대구권역의 일을 말해야 하고 굳이 정치적인 얘기를 하고 싶다면 좀 더 고품격의 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홍 시장은 당의 큰 어른이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 낫지 그런 표현을 써가면서 하는 건 부질없다"며 홍 시장이 너무 거침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당이 불러서 이용했던 분으로 그분 노고에 대해 평가해 주고 '수고했다, 고생했다' 이렇게 하는 게 맞지 셀카 어쩌고 운운하는 건 아닌 듯하다"며 "셀카도 인기가 있으니까 찍지 인기가 없으면 셀카 찍겠는가"고 홍 시장의 '대권 놀음에 취해 셀카나 찍고'라는 발언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지휘하든지 했어야지 선거 다 끝나고 쓰러져 있는 전우들, 신음하는 전우들에게 소금 뿌리는 격이 되면 홍 시장이 좋은 평가를 받겠나 싶다"며 "난 좀 말리고 싶다"고 홍 시장 옆구리를 찔렀다.

즉 "속상하면 선배로서 위로, 격려해 주고 그래야지 개 운운하고 맞상대하면서 말씨름하는 건 볼썽사납고 당에도 도움 안 된다"는 것이다.

한편 한 전 위원장 향후 행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선거 책임 있는 분이 전당대회에 나가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 이럴 때일수록 참고 기다리고 인내하는 게 필요하다"며 시간을 갖고 천천히 움직일 것을 권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