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선 3년 남은 게 확실합니까?…尹, MB·朴 감옥 보낸 콤플렉스"

4·10 총선 경기 화성을에서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천하람, 이주영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이 이 대표 좌우에 자리했다 . 2024.4.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4·10 총선 경기 화성을에서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천하람, 이주영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이 이 대표 좌우에 자리했다 . 2024.4.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경기 화성을에서 불가능할 것 같았던 승리를 이끌어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기회가 된다면 차기 대권 도전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 주류가 아니라는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는 바람에 국민의힘이 외연 확장을 못하고 강성 보수층만 겨냥한 정책과 발언을 연발, 총선 참패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3주일 전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에 더블 스코어차로 리드를 당해 선거 전문가들로부터 '이 정도 차이면 역전은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 대표는 42.41%의 득표율로 39.73%에 그친 공 후보를 꺾고 당선된 1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진행자로부터 이 정도면 대선을 바라보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

진행자가 "이준석 당선인, 다음 대선 나가냐, 너무 빠른 이야기인가"라고 하자 이 대표는 "다음 대선이 몇 년 남았죠"라고 뜸을 들였다.

진행자가 "3년 남았다 3년, 그때 이 대표도 마흔이 넘는다"고 답하자 이 대표는 "확실합니까?"라며 무언가 결심한 듯한 말을 했다.

그러자 진행자도 "이건 뭔가, 굉장히 도발적인 얘기다"라며 이 대표가 대권 꿈을 숨기지 않고 있음을 놀라워했다.

한편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계속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보수에 기반이 있는 분도 아니고 두 명의 대통령을 감옥 보낸 분이기 때문에 남들이 그렇게 안 봐주니까 계속 '나는 보수요'를 입 밖으로 외쳐야 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보수 주류가 아니다, 보수에 뿌리가 없다는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기에 더욱 '보수'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보수인 걸 의심하는 사람이 오히려 프락치였기에 박 대통령이 중도화 전략을 펼치는 게 자연스러웠던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아무도 보수라고 인정 안 해 준다고 생각하니까 계속 입으로 자유 같은 소리를 하고 자유와는 거리가 먼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그 결과 "보수정당은 계속 철학의 빈곤 상태가 돼 교육, 안보, 경제에 있어서 비교우위가 사라졌다"며 "그런 보수정당은 선거에 이기기 쉽지 않다"고 총선 패인은 상당 부분 윤 대통령이 자초한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