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경품' 정봉주 "당사자에게 '씻을 수 없는 죄 지었다' 직접 전화 사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며 나서고 있다. 2024.3.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목발 경품' 발언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당했던 정봉주 전 의원이 2015년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 지뢰로 인해 다쳤던 용사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했음을 알렸다.

정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의 7년 전 발언에 대해 '언론 보도를 통해 문제를 지적했던' 두분께 연락, 한 분은 SNS 메시지로, 다른 한 분과는 통화가 됐다"면서 "제 이름을 밝히고 당시 제 발언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저의 부족한 소양에서 비롯된 일이고 불의의 가슴 아픈 사고를 당한 분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면서 "(통화가 된) 분은 제가 그런 말을 했는지 당시에는 몰랐고 이번에 언론에 보도가 되어서 알았다며 저의 사과에 긍정적으로 답변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분의 사정상 당장 만나기는 쉽지 않겠지만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강북을 경선에서 박용진 의원을 물리치고 지난 3월 11일 후보 자리를 따낸 정 전 의원은 2017년 7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놓고 대화하다 "DMZ(비무장지대)에 들어가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경품으로) 주는 거야"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목발 경품 발언이 2015년 8월 4일 경기도 파주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중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우리 용사 2명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자 정 전 의원은 "당사자들에게 유선상으로 사과했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H 하사, K 하사(2015년 당시 계급)는 '정 전 의원으로부터 사과를 받은 바가 없다'고 밝혀 '거짓 해명'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결국 민주당은 3월 14일 공천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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