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다 싫다는 20대…D-9에 표심 정했다
민주당 지지율 지난주 33%→41%↑…"정권심판론쪽으로 기울어"
양문석·공영운 민주당 악재…이대남은 '개혁신당' 표 줄 수도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22대 총선을 9일 앞둔 1일 대표적인 '스윙보터(부동층)'로 꼽히는 20대 무당층 표심이 어느 정도 방향을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주 여론조사만 해도 14%에 이르렀던 20대 무당층 비율이 5.4%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연령대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33%에서 이날 41%로 크게 올라 '공정'에 민감한 20대들의 민심 향방이 '정권 심판론'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일~29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18~29세 중 지지하는 정당이 없거나 잘 모르겠다 답한 비율인 '무당층'은 5.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1일과 22일 리얼미터가 같은 의뢰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20대 무당층 비율 14%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여론조사를 비교했을 때 민주당은 33.7%에서 41.3%로 7.6%포인트(p) 크게 올랐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주 32.6%에서 이번 주 31.6%로 하락했다. 제3지대인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지지율은 각각 5.9%와 3.2%로. 지난주 6.9%, 3.2%와 비교해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에 스윙보터인 20대 무당층들이 총선을 열흘 앞두고 표심을 정했다고 보고 '공정'에 민감한 이들이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의 표시가 그대로 지지율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한때는 20대가 보수화된다는 얘기를 했는데 정확하게는 스윙보터라고 본다"며 "20대들은 현상황에 대한 불만의 표시가 그때그때 나타난다고 보면 현 윤석열 정부의 내로남불 또는 독선, 아집 이런 것들에 실망한 20대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한 기대로 평가를 지금까지 미뤘다가 총선을 열흘 채 남기지 않은 지금 표심을 정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현 정권에 대한 실망과 더불어 한 위원장에 대한 평가까지 어우러져 현재의 정부가 의대 정원 등 정책 기조에 대해 바꿀 의지가 없구나라는 사실에 실망한 것이 민주당의 표심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논란이 됐던 여러 가지 문제들 이태원참사, 채상병 사건 등 해결이 채 되지 않은 문제들이 계속되면서 20대 무당층들이 정권심판론 쪽으로 기우는 흐름이 나타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사기 대출 의혹으로 논란이 된 민주당 양문석 후보와 '아빠찬스' 특혜 논란을 일으켰던 공영운 후보 등 민주당 악재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20대 남자들의 경우 개혁신당 등 표심을 몰아주거나, 정권 심판 대신 차라리 투표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공정에 예민한 20대 유권자들, 특히 20대 남자 유권자들은 민주당의 악재를 보고 개혁신당에 표를 줄 수 있다고 본다"며 "특히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정권 심판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수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4.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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