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남편, 전관예우라면 160억 벌었어야"…1년새 재산 41억 증가 논란

조국 "朴 남편, 반윤 찍혀 불이익" vs 권영세 "반윤끼리 영향력"

조국 조국혁신당 여성 비례1번 박은정 전 검사가 19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빙자해 관권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주장하며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24.3.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은정(전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 남편의 전관예우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국혁신당 측은 박 후보 남편인 이종근 전 서울서부지검장이 검사 시절 반윤 검사로 찍혔기에 전관예우 받을 구석이 없었다고 방어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은 '단기간에 어떻게 22억 원을 벌 수 있느냐' '반윤 검사끼리 영향력을 행사한 것도 전관예우다'며 공격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남편의 전관예우 논란과 관련해 박 후보는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서 "통상 전관인 검사장 출신은 착수금을 5000만 원에서 1억 원 정도 받는 걸로 알고 있다. 남편의 전체 수임 건수가 160건이기 때문에 전관으로 한다면 160억 원을 벌었어야 한다"며 그에 크게 미치지 못했기에 전관예우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박 후보는 "남편은 성실하게 수임하고, 까마득한 후배에게 가서 성실하게 변론해서 매출을 냈다고 생각한다"며 남편 재산 증가를 변호했다.

박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 신고한 재산 내역을 보면 박 후보 재산 10억 4800만 원, 남편 재산 39억 1600만 원으로 총 49억 8100만 원에 달했다.

지난 5월 공개된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선 이 변호사는 부부 합산 8억 7525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기에 이들 부부 재산은 1년 사이 41억 원이 불어난 셈이다.

그러자 이 변호사가 20억 원대 수임료를 받고 피해 액수가 최대 1조 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 연루자를 변호하는 등 전관예우를 이용해 재산을 불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 변호사는 "관련 사건들은 모두 사임하겠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 윤석열 전 총장과 척을 진 제가 윤석열 정권에서 전관예우를 받을 입장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2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관예우는 고위 검사장을 하다가 옷을 벗어 자기 검찰 조직의 비공식적 네트워크를 통해 수임받은 고객을 위해 이익을 보는 것 아닌가"라며 ""그분들이 특별히 윤석열 검찰 체제로부터 혜택을 받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적극 옹호했다.

그 이유로 "이종근, 박은정 모두 윤석열 검찰총장 하에서 대표적인 '반윤(反尹)검사'로 찍혀 불이익을 받았다"라는 점을 들었다.

반면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전관예우가 반윤 검사이기 때문에 (성립) 안 된다는 논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권 의원은 "아주 옛날엔 그럴 수 있겠지만 최근 검찰이든 경찰이든 반드시 친정부적이고 친여적이지는 않다"며 "본인이 반윤 검사여서 정권과 관계가 안 좋을 순 있더라도 검사들도 전부 친윤 검사만 있는 게 아니기에 과거 관련 사건을 수사하면서 가까이 지냈던 여러 검사들에게 얼마든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 내 친정부가 아닌 검사도 제법 되고 또 아는 검사도 많은 만큼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다단계 수사를 많이 했던 사람(이종근 변호사)이 나가자마자 바로 다단계 사건을 맡아서, 수사하던 사람이 가해자를 위해 변호하는 건 그렇게 적절한 태도는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