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선지자? 허경영 공약→결혼수당 1억, 출산 5천만원, 노인수당 70만원

허경영 명예총재가 이끄는 국가혁명당의 22대 총선 5대 공약. (국가혁명당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7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나무당 공약'이 화제를 모았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창당한 소나무당의 정식 공약이 아니라 비례대표 2번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의 평소 발언 등을 묶어 정리한 것으로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가발 벗기기' '친일파 무덤 파묘' '존엄사 도입' '윤석열 대통령 하야 시키기' 등이 내용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황당하다' '정치 수준이 낮아졌다'는 반응과 함께 '허경영 공약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며 재미있어했다.

소나무당으로 인해 소환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총재도 이번 총선에 뛰어들었다.

국가혁명당은 이비인후과 의사인 이미현 씨를 1순위, 허 명예총재를 2순위로 한 10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아울러 국가혁명당은 5대 공약을 보란 듯 내걸었다.

이를 보면 △ 국회의원 100명 축소 △ 결혼 시 수당 1억 원 지급 △ 출산 시 5000만 원 지급 △ 65세 이상 노인에게 월 70만 원씩 지급 △ 18세 이상 국민 1인당 150만 원 지급 등으로 기존 공약과 대동소이하다.

국가혁명당 공약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선 '역시 허경영' '황당한 것 예나 지금이나'라는 반응과 함께 '출산 장려금 등 예전엔 손가락질받았지만 지금은 여러 정당에서 따라 하고 있다' '허경영은 선지자인 듯싶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월 '국회의원 정수 50명 감축'안을, 민주당은 '모든 신혼부부에게 10년 만기 1억 원 대출'을 총선용 정책으로 제시한 바 있다. 허경영 총재의 국가혁명당 공약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허 총재는 1997년 15대 대선 때 '토요 휴무제', 2007년 17대 대선 때 '노인수당' 공약을 제시했다가 '허무맹랑하다'는 비아냥을 들었다.

하지만 토요 휴무제, 즉 주 5일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7월 1일 시행됐고 노인수당은 2014년 박근혜 정부 때 실현돼 앞서 나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2022년 20대 대선에선 '전국 4개도로 축소'라는 메가 자치도 안을 들고 나왔다. 이는 2023년 김기현 대표 시절 국민의힘이 '김포 서울편입' '메가시티 서울'을 주창해 다시 한번 주목받기도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