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조심 정봉주 "아무래도 조용히 선거 치르는 게 맞다"…김어준 방송 펑크

13일 진보성향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은 정봉주 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 출연을 예고 했지만 정 후보가 막판 마음을 돌려 방송출연을 사양하고 돌아갔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강성 스피커 중 한명이었던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가 스피커 볼륨을 최대한 낮추는 등 극도로 '말조심'하고 있다.

정 후보는 13일 오전 진보 진영의 대표적 유튜브 채널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할 예정이었나 이를 취소했다.

진행자 김어준 씨는 "(박용진 의원을 물리치고 공천을 따낸) 정봉주 전 의원 모시는 시간이었는데 (정 후보가) 스튜디오까지 왔다가 '아무래도 선거를 조용히 치르는 게 맞겠다'며 돌아갔다"고 밝혔다.

정 후보가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뉴스공장 스튜디오까지 왔다가 급히 발길을 돌린 이유는 과거 '목발 경품' 발언이 이날 또 불거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2017년 6월14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정봉주의 전국구' 방송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마식령 스키장-금강산-DMZ 공포 투어-설악산-평창'을 잇는 복합국제관광단지 이야기를 나누던 중 "DMZ에 들어가고 경품을 내는 거다. 발목 지뢰를 밟는 사람들에게 목발 하나씩 주는 거다"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이 이날 재조명되자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2015년 목함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을 염두에 두고서 나온 발언으로 의심될 만한 상황"이라며 "막말과 욕설 가득한 정 후보의 언행을 보고 있자니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고 총선에 나선 후보의 가치관과 인식이 끔찍한 수준"이라고 맹폭을 퍼부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정 후보가 과거 유튜브 콘텐츠를 전부 삭제한 상태라고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국민들의 기억에서까지 삭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정 후보를 겨냥했다.

목발 경품 발언이 다시 등장하자 정 전 의원은 SNS를 통해 "과거 목발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엎드렸다.

여야는 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지금 시시각각 판세가 요동치고 있는 만큼 득점도 중요하지만 실점하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입단속'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정치 분석가는 '강성 발언'으로 지지층을 끌고 다닌 정 후보 성향을 볼 때 아차 하는 순간 엄청난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기도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