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이준석, 김종인 전권 운운"→ 李 "洛측이 선제안, 난 다른 분 추천"

이낙연·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4.2.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개혁신당 공천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맡긴다는 말을 놓고 이준석, 이낙연 공동대표 측이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준석 대표 측은 '김종인' 단어는 낙(洛) 측이 먼저 꺼냈다고 한 반면 이낙연 대표 측은 '김종인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기 위해 우리를 몰아내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낙연 전 총리를 대표로 정식으로 정당등록을 완료한 '새로운미래' 박원석 책임위원은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준석 대표에게 양당정치 극복하라 했더니 제3지대 극복을 하고 있다"며 지금 이준석 대표가 제3지대를 찢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 어제 이준석 대표가 기자들과 오후에 티타임을 열어 '이낙연, 김종민이 나가면 천하람, 이원욱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고, 김종인 비대위원장한테 공관위원장을 부탁드려서 전권을 위임하고 선거를 치르겠다'라는 얘기를 하고 다녔다"며 이준석 대표가 이낙연계를 축출한 뒤 개혁신당을 완전히 장악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대표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제가 차를 마시는데 기자 몇 분이 와 '만약 개혁신당이 갈라서면 그다음은 어떻게 되느냐'고 묻길래 선거 일정이라는 게 다급해 공관위원장을 선임하고 최고위원들 추가 선임하고 이렇게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며 "다 가정법으로 한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공관위원장 설과 관련해선 "지난 수요일(14일) 회의에서 누가 '김종인' 이름을 꺼내자 이낙연 대표께서 '김종인 위원장을 모시도록 이준석 대표가 연락을 해보는 방식으로 해 달라'고 했다"며 새로운미래 측이 엉뚱한 말로 사람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사실대로 말하면 저는 김종인 위원장 말고 다른 분을 공관위원장으로 제안했었다"고 숨겨 놓았던 이야기를 꺼내 보였다.

이어 "그분은 저희에게 '네'라고 했지만 다른 정파들이 받아들이지 않아 저희가 입장을 거둬들였다"며 "사실이 이런데 거꾸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이낙연 측을 꼬집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