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60] '위성정당' '빅텐트'…복잡한 설 밥상 민심 어디로

사실상 '준연동형제' 유지…여야, 위성창당 준비 돌입
제3지대 빅텐트 이루나?…전문가들, 개혁신당 우세 점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시민들을 만나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설 연휴가 9일 본격 시작된다. 이번 연휴 '밥상 머리 민심'의 최대 화두는 단연 4월10일 치뤄지는 제22대 총선이다. 지난 총선 '여소야대'를 만든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도 의회 권력을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2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두고 여야는 '국정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으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사실상 민주당이 현행 '준연동형제' 유지를 택함에 따라 거대 양당의 위성 정당 창당은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맞서 '제3지대'도 새롭게 승부수를 띄웠다. 이낙연·이준석 신당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빅텐트' 성사 여부도 이번 총선의 가장 큰 변수다.

◇국민의힘 '정권 지지론' vs 민주당 '정권 심판론'

민심의 최대 관심사는 정치 권력의 향방이다. 여야 모두 과반 의석 차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국민의힘은 총선을 앞두고 위성정당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칭)는 오는 1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민의미래 창당준비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중앙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 중앙 선관위에 신고를 이미 마쳤다.

신당 창당 작업도 한창이다. 국민의미래 창준위는 시·도당 등록을 위해 지난 1~2일 시·도당창당준비위 발기인대회를 마쳤고 5일부터 오는 13일까지 6개 지역(부산, 대구, 울산, 경기, 경북, 경남)의 시·도당 창당대회를 개최 중이다. 국민의미래 창준위는 오는 14일까지 6개 지역의 시·도당 등록 신청을 완료할 예정이다.

정국 주도권을 갖고 있는 거대 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해 국정과제 입법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6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현행 준연동형 유지, 통합형 비례정당 제시안에 대해 만장일치로 힘을 실었다.

이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대선 공약을 파기하고 위성정당을 낳게 된 점을 거듭 사과하면서도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는 목소리를 내며 책임을 정부·여당에 돌리며 당위성을 찾았다.

홍 원내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신당 등의 통합비례정당 포함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디라고 특정 지은 상태는 아니지만 정당의 형태를 띤 정당과 우선 협의하겠다"며 "22대 총선은 기존 연동형 비례제를 바탕으로 통합비례정당을 빠른 시일 내 만들어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해 함께하는 모든 정치 단체들과 함께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권 심판을 앞세운 민주당이 이 대표 체제를 강화하면서 정권 교체 프레임을 더욱 견고하게 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반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친명·친문을 두고 당내 공천 갈등이 잔존하는 현 상황 역시 고려해야할 변수로 꼽힌다.

◇제3지대 '빅텐트' 결성?…주인공은 개혁신당일까거대 양당 기득권 유지에 반발해 결성된 '제3지대 신당'의 통합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이낙연·이준석 두 전직 당 대표가 최종적으로 통합을 이뤄 새로운 총선의 변수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은 지난 4일 힘을 합쳐 '새로운미래'를 창당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양향자 의원이 주도하는 '개혁신당'에 이은 두 번째 '중텐트'다

하지만 뜻을 같이 모을 것으로 전망됐던 미래대연합의 이원욱·조응천 의원 두 사람은 창당대회 진행 도중 '흡수 통합'에 반대한다며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향후 '빅텐트' 구성에는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현재 새로운미래는 미래대연합 현역 의원 3명 가운데 김종민 의원만 새로운미래의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빅텐트 구성에 대해 낙관하기 어렵다며,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세력이 분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미래대연합의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불참 선언을 하고 사실상 뜻을 같이하기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빅텐트 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결과적으로 새로운미래(이낙연 신당)의 영향력이 호남쪽으로 국한될 것이다"며 "영향력이 떨어진 새로운미래보다 최종적으로 개혁신당(이준석 신당)으로 세가 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