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 목사, 정부 대표로 미국行…트럼프와 어떤 소통할까

현지시간 9일 미국서 국장 거행…트럼프도 참석
"트럼프 접촉 가능성 낮아…장례 일정 직후 곧바로 귀국"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 김장환 목사 홈페이지)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개신교 원로인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정부 조문단 대표로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지난해 12월 29일(이하 현지시간) 100세 일기로 타계한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9일 워싱턴에서 '국가 장례식'(state funeral)으로 치러진다. 이번 장례식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참석할 예정으로, 김 목사와 트럼프 당선인이 조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카터 유가족 측은 각국 공관장 외에 생전 카터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던 인사들을 장례식에 초대했다. 정부는 김 목사가 이미 카터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장례식 참석 초청을 받은 것을 확인하고 정부 대표로 참석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목사를 사절단으로 낙점한 배경에 대해 외교 당국자는 "목사님은 워낙 카터 측과 인연 깊고, 한미관계를 고려해 의미 있는 인물을 파견하면 좋겠다는 데 의견이 모여 자연스럽게 제안을 드리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정부 측에서는 김 목사에게 트럼프 당선인과의 접촉 등을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 소식통은 "장례식 참석 목적이 추모인 만큼 트럼프 측과 소통을 염두에 두고 사절단 대표를 부탁하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극동방송 관계자 역시 "트럼프 당선인과 미리 연락을 하는 등 어떤 약속을 잡은 건 없다"라면서 "김 목사님의 미국 일정은 장례식 참석 외에 다른 것은 없고, 장례식 참석 후엔 주말 설교를 위해 11일 귀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한미 조야에 인맥이 두터운 김 목사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트럼프 당선인 측이 소통을 원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서 대통령으로 처음 당선이 된 트럼프 측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던 정부를 도운 것도 김 목사였다. 당시 김 목사는 미국 개신교 복음주의 운동을 이끈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의 인연을 살려 그의 아들이자 당시 트럼프의 핵심 선거 참모였던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를 통해 한미 간 소통을 연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