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거리급 탄도탄 발사…'괌 타격' 극초음속미사일 가능성(종합)
트럼프 2기 출범 앞두고 '레드라인' 시험 나서나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6일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며 2025년 새해 첫 무력도발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우리 군은 오늘 12시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발을 포착했다"라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일 측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군은 이날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의 기종을 비롯해 비행거리, 정점고도 등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일 가능성이 있다. 앞서 합참은 지난해 12월 23일 "북한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 전후로 극초음속 IR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한 바 있다.
통상 IRBM의 사거리는 3000~5000㎞로 북한에서 남동쪽으로 3000㎞ 떨어진 미국령 괌 타격이 가능하다. 북한은 지난해 1월과 4월 각각 평양 일대에서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극초음속 IRBM을 시험발사하며 '성공적 발사'라고 자평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10월 극초음속미사일이 있는 전략미사일기지를 시찰하면서 해당 기지를 외부에 처음 공개한 바 있다. 또한 북한은 같은 해 11월 무장장비전시회에서도 극초음속미사일을 전시하는 등 관련 기술 완성을 중시하고 동시에 외부에 군사력 증강을 과시한 바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처음이며, 지난해 11월 5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이후 두 달 만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6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이후 탄도미사일 도발을 중단했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2주 앞두고 진행됐다. 트럼프 2기의 '레드라인'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북한의 SRBM 발사 등 미 본토를 위협하는 수준이 아닌 군사 도발에는 비교적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이날 발사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서울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시작한 직후 있었던 만큼, 미국의 현 행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에 대한 불만 표출용일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도 탄핵 정국으로 군통수권자가 거듭 바뀌는 한국에 더욱 혼란을 주고, 한국군의 대비태세를 확인하기 위해 도발을 감행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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