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외교장관 연속 방한…'외교 공백' 우려 불식 메시지

블링컨, 6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와야 외무상은 13일 방한
"韓 정세 불안은 한반도 불안정 직결…한미·한일 관계 굳건 메시지 발신"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이달 초·중순에 각각 한국을 방문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실시한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서 이뤄진 미일 장관의 방한은 '외교 공백'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미일의 굳건한 관계를 강조하는 메시지 발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외교가에 따르면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오는 5일 방한해 6일 조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이와야 외무상은 13일부터 이틀간 방한해 조 장관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실시한다.

구체적인 의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블링컨 장관은 조 장관과 한미동맹이 국내 정세의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20일 출범하는 가운데 블링컨 장관의 방한은 한미동맹 굳건함을 유지·발전할 수 있는 '인수인계'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야 외무상은 조 장관과 북한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한 한일, 한미일 3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각 급에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자는 데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양국은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자는 데에 뜻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국내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미일 외교 사령탑의 연속 방한은 한국 외교의 불안정성이 한반도 및 동북아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진다면 미국과 일본의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판단에 의한 것으로 분석한다.

김정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국내 정치 상황이 매우 불확실하고 어떻게 해결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국, 일본 입장에서는 한반도의 현상 유지를 위해 동맹국 혹은 근접한 우호국의 지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면서 "안보 상황의 현상 유지를 위해 한국 행정부에 도움을 주려고 하는 의도"라고 짚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미국과 일본의 외교 수장들이 지금 상황에서 한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한국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한미동맹과 한일관계 또 한미일 안보 협력을 변함없이 유지해 가겠다는 증표"라고 평가했다.

문 센터장은 이어 "특히 일본의 경우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해 어렵게 복원한 한일관계를 계속 유지하기를 원할 것"이라며 "이와야 외무상이 방한은 한일관계에서 협력 기조가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석훈 국립창원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캠프 데이비드 선언 등 기존의 한미일 외교 관계를 보다 더 굳건하게 정리, 확인하는 차원에서 방한하는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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