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혼란 속 블링컨 美 국무 '마지막 방한'…'불통 해소'로 마무리

소식통 "트럼프 취임식 전 1월 초순 방한 예상"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공동취재)./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내달 초 한국을 찾는다.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블링컨 장관은 내달 초순쯤 한국과 일본을 연쇄 방문하며 '고별 순방' 일정을 소화한다.

한미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26일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감안할 때 그 전 주(1월 셋째 주)는 블링컨 장관의 방한이 물리적으로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그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동맹국으로 3각 밀착을 함께했던 한일 양국을 동시에 방문하며, 한미동맹, 한미일 3각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으로선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외교 공백 논란과 국내 정치의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미동맹 안정화'라는 대내외적인 메시지 발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미 양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전 사전 소통 부재로 발표 직후에도 불협화음이 수일간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계엄 직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미측은 이는 물론 한국이 주한미군사령관과의 소통 없이 핵심 군대를 움직인 것에 상당히 불쾌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외교부 제공)

이후 정부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나서 한미 외교장관 통화 및 골드버그 대사 면담을 진행하는 등 각급 외교채널을 가동해 '오해'를 풀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투표 불성립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던 미국은 이후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민주적 절차 이행'과 권한대행 체제에 지지를 표명하며 한미관계가 다시 안정 국면을 찾았다. 최근엔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워싱턴을 방문해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연기된 한미 외교안보 일정을 신속하게 재개하기로 합의하는 등 소통도 원상복구 된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한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려를 불식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미일 밀착 등 현 정부의 외교 '레거시'를 이어가길 바라는 메시지도 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과 관련된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이에 외교가에선 바이든 행정부의 남은 임기를 고려해 '로키'(Low Key·절제된 방식) 방식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내놓지만 동시에 '협상가' 트럼프 당선인 특유의 '협상력 제고' 차원의 의도적 침묵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