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8개월째 '국경선화' 작업…연말 극초음속 IRBM 발사할 듯
GPS 전파교란·오물풍선 살포·소음방송 지속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올해 초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을 완료한 이후 소위 전선지역 '국경선화' 및 '요새화' 작업과 접적 지·해역 위성항법장치(GPS) 전파교란,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소음방송 등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북한은 약 8개월째 전선지역 작업 중"이라며 "최근 수천여 명의 병력을 증원, 이미 구축한 군사분계선(MDL) 이북 전술도로와 북방한계선 일대 방벽 상단에 철책을 설치하고 있으며, 이는 혹한 및 12월 말 노동당 전원회의 이전 성과 고양을 위해 올해 계획된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은 12월 들어 동계훈련을 정상 진행하고 있고, 도발 세력의 특이동향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우리 국내 상황을 관망하며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 등 정치행사와 관련해 경계 강화 조치 등 내부 상황관리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참은 평가했다.
합참은 전선지역 공사에 대해선 "올해 작업은 MDL 일대 철책 40여㎞, 북방한계선 일대 방벽 10여㎞를 진행해 북한 군인 및 주민의 월남 차단 대응과 유사시 작전병력 증원을 위한 차량 기동성, MDL 근접 감시 능력 등이 다소 보강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달 24일부터 경의선 송전탑 철거 작업도 하고 있다. 현재까지 북측 지역 15개 중 11개를 철거 완료했고, 비무장지대(DMZ) 내 11개 중 MDL 이북 첫 번째 송전탑만 철거하지 않았다. 이는 감시장비 설치용 타워로 활용할 소지가 있어 우리 군이 추적 중이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은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직후인 지난 5월 28일부터 32차례에 걸쳐 약 7000여 개의 오물·쓰레기 풍선을 부양했다.
합참은 "11월 29일 이후 유리한 기상에도 불구하고 아직 추가 부양은 없으나, 다수의 풍선 부양 기지에서 자재확보 등 준비 동향이 지속 포착되고 있다"라며 "기습적 풍선 부양은 언제든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또 7월 20일부터 전선지역 40여 개소에서 10여 종의 소음을 일일 약 10시간 이상 송출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우리 방송시간대가 아닌 심야·새벽시간 소음방송을 초기 전 전선지역에서 서부지역으로 집중하고 일부 확성기를 방향전환이 가능한 것으로 교체하고 있다. 이는 맞대응보다 공격적 소음방송을 통해 남남갈등을 증폭시켜 아군 확성기 방송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합참은 분석했다.
북한은 GPS 전파교란 시도도 멈추지 않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최근 북한군은 해주·개성 등 접적 지·해역 일대에서 저강도 GPS 교란을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 군 함정과 민간 항공기 및 선박, 일부 북한 함정, 선박에서 수신장애가 발생했다.
합참은 북한이 올해 3기의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현재 준비 동향을 고려하면 연내 발사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합참은 "그러나 최근 고체추진 탄도미사일 동체 생산 및 이동 징후, 국방발전 5개년 계획, 미 대통령 취임 등 대내외 정치 일정 등 고려 시 연말 당 전원회의 전후 IRBM급,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기습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합참은 북한군의 2025년도 움직임에 대해선 "당 전원회의 등 연말 정치행사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내년에도 대남 '적대적 두국가 관계' 기조 및 통미봉남식 무시 전략을 유지하며 전선지역 작업과 함께 김정은이 원하는 전략환경 조성 전까지 오물·쓰레기 풍선, 소음방송, GPS 교란 등 회색지대 공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합참은 또 "북한은 내년에도 러시아 지원에 정권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와의 군사적 긴장과 충돌 야기는 또 다른 전선이 형성되는 부담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합참은 "과거 사례 고려 시 동계훈련과 연계된 대남 무력시위성 훈련과 함께 러시아의 뒷배를 업고 대미 협상력 제고를 위한 ICBM 발사, 핵실험 등 다양한 전략적 도발 시도 가능성이 높아 한미 정보공조 및 대비태세 확립이 긴요하다"라고 강조했다.
hg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