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여파…UAE 공군방공사령관 방한도 취소

UAE, 천궁-Ⅱ·천무 도입…L-SAM도 관심 가능성 있어

지난달 6일 서해지역에서 열린 유도탄 요격 실사격 훈련에서 작전요원들이 천궁-Ⅱ 지대공유도탄의 발사를 준비하기 위해 출동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11.6/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외교·국방 고위급 해외 인사들의 방한이 잇달아 취소·연기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공군방공사령관의 방한도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브라힘 나세르 모함메드 알 알라위 UAE 공군방공사령관은 당초 이달 둘째 주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의 후폭풍으로 갑작스럽게 방한이 취소됐다.

앞서 우리 공군의 영관급 장교 등 3명은 지난 10월 말 UAE를 방문해 방공사령부와 알다프라 공군기지, 공군사관학교, 비행단 및 비행교육대대를 방문하는 한편, UAE 사령관의 방한을 위한 실무회의를 가졌다.

UAE는 2022년 1월 LIG넥스원(079550)과 35억 달러(약 4조 7000억 원) 규모의 '천궁-Ⅱ'(M-SAM Ⅱ) 도입 계약을 맺었다. UAE는 한국산 다연장로켓포 '천무'(K-239)도 도입했다.

이에 따라 UAE 사령관이 이번에 방한했다면 천궁-Ⅱ와 천무의 생산시설과 운용부대를 둘러봤을 것으로 보인다. 천궁-Ⅱ의 초도 물량은 아직 UAE에 인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지난달 말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을 완료한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도 살펴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중동국가가 이미 L-SAM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UAE 또한 이 방공무기체계에 관심을 갖고 있을 수 있다.

천궁-Ⅱ가 탄도미사일의 종말단계 하층을 방어할 때 L-SAM은 종말단계 하층을 담당하는 등 두 무기체계를 도입하면 일정 부분 방공망을 구축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방산업계 일각에선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국내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K-방산 무기체계의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최근 "방산협력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이며, 국내 방산업체들의 활동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진행되고 있다"란 내용의 서한을 방산협력 주요 29개국에 발송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