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모의' 문상호 정보사령관 구속심사 출석…질문엔 '묵묵부답'
구속영장 발부되면 보직해임 전망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형법상 내란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를 받는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소장·육사 50기)이 28일 구속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문 사령관은 심문 시간인 이날 오후 4시 30분에 앞서 4시 6분쯤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군복을 입은 그는 하얀색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수갑을 차고 있었다.
문 사령관은 '어떤 내용을 소명할 것인가', '햄버거집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느냐', '선관위 직원 납치 계획을 세웠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군사법원으로 들어갔다.
문 사령관의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그의 보직 해임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사령관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국회의원 체포조로 북파 공작 임무를 수행하는 정보사 특수임무대(HID)를 투입한 의혹을 받는다. 계엄 선포 이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사 요원 10명을 투입한 혐의도 있다.
문 사령관은 계엄 이틀 전인 이달 1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비선'으로 지목된 노 전 정보사령관을 비롯해 전현직 정보사 간부들이 모여 계엄을 모의했다는 의혹도 있다.
공수처에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 문 사령관을 긴급체포해 그가 노 전 사령관에게 계엄 시작 후 부정선거와 관련해 중앙선관위 서버를 확보하라는 지시를 받은 정황을 파악했다.
이후 검찰은 현역 군인인 문 사령관에 대한 재판권이 군사법원에 있다며 긴급체포를 불승인했고 이에 문 사령관은 풀려났다. 이에 경찰은 지난 17일 문 사령관 관련 사건을 공수처에 이첩했다.
공수처는 지난 18일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과 합동으로 문 사령관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그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이후 이틀에 걸쳐 문 사령관을 조사하면서 비상계엄을 설계한 인물로 의심받는 노 전 사령관의 공모 관계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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