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모의' 문상호 정보사령관 구속심사 출석…질문엔 '묵묵부답'

구속영장 발부되면 보직해임 전망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12.20/뉴스1 ⓒ News1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형법상 내란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를 받는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소장·육사 50기)이 28일 구속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문 사령관은 심문 시간인 이날 오후 4시 30분에 앞서 4시 6분쯤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군복을 입은 그는 하얀색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수갑을 차고 있었다.

문 사령관은 '어떤 내용을 소명할 것인가', '햄버거집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느냐', '선관위 직원 납치 계획을 세웠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군사법원으로 들어갔다.

문 사령관의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그의 보직 해임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사령관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국회의원 체포조로 북파 공작 임무를 수행하는 정보사 특수임무대(HID)를 투입한 의혹을 받는다. 계엄 선포 이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사 요원 10명을 투입한 혐의도 있다.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12.20/뉴스1 ⓒ News1 허고운 기자

문 사령관은 계엄 이틀 전인 이달 1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비선'으로 지목된 노 전 정보사령관을 비롯해 전현직 정보사 간부들이 모여 계엄을 모의했다는 의혹도 있다.

공수처에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 문 사령관을 긴급체포해 그가 노 전 사령관에게 계엄 시작 후 부정선거와 관련해 중앙선관위 서버를 확보하라는 지시를 받은 정황을 파악했다.

이후 검찰은 현역 군인인 문 사령관에 대한 재판권이 군사법원에 있다며 긴급체포를 불승인했고 이에 문 사령관은 풀려났다. 이에 경찰은 지난 17일 문 사령관 관련 사건을 공수처에 이첩했다.

공수처는 지난 18일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과 합동으로 문 사령관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그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이후 이틀에 걸쳐 문 사령관을 조사하면서 비상계엄을 설계한 인물로 의심받는 노 전 사령관의 공모 관계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