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한화오션 현장실사 착수…KDDX 복수 업체 지정 가능성
기준 충족시 2곳 모두 방산업체 지정 방침…공은 방사청으로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관련 방산업체 지정을 위한 산업통상자원부의 현장실사가 본격화됐다. 산업부의 결정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중 KDDX 사업 방식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산업부는 이날 한화오션에 대한 현장실사에 착수했다.
현장실사는 △제조시설 △품질검사시설 △생산인력 등 생산능력을 확인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현장실사엔 보통 1일이 소요되며, 추가로 확인할 게 생기면 2~3일이 더 걸린다.
현장실사 이후엔 국군방첩사령부의 보안측정을 거쳐 방산업체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이번 실사단엔 산업부 2명, 방위사업청 2명, 해군 1명, 국립과학연구소 1명, 국방기술품질원 3명,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 1명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제출 서류의 미비점을 보완 중으로, 이 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산업부의 현장실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연내에 산업부의 방산업체 지정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가 특정 업체 1곳만 방산업체로 지정한다면 그 업체는 방사청과 수의계약을 맺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을 수 있다.
반대로 산업부가 2곳 모두 방산업체로 지정할 경우엔 경쟁입찰을 통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중 1곳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게 된다.
앞서 KDDX의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각각 했다. 결격 사유가 없으면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통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는 게 관례다.
그러나 산업부가 2곳을 방산업체로 지정해 경쟁입찰이 진행된다면 어느 업체가 사업권을 따낼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군사기밀 유출'로 인해 HD현대중공업이 1.8점의 보안감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방사청이 사업 방식에 관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을 놓고 산업부 일각에선 볼멘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부가 양사가 기준을 충족하면 2곳 모두 방산업체로 지정하겠단 방침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업계는 양사 모두 뛰어난 구축함 건조 능력 등을 바탕으로 기준을 충족해 나란히 방산업체로 지정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에 따라 총 6척의 KDDX를 양사가 3대씩 나눠 건조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KDDX 사업엔 약 7조 원이 투입된다.
내년 상반기에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업체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KDDX 선도함(1번함) 납기는 못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방사청은 KDDX 전체 사업 일정의 지연을 막고자 2·3번함의 납기 준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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