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광복 80주년 기념 '이달의 독립운동' 12건 선정

3·1운동·국채보상운동·한국광복군 창설 등

국민들이 국채보상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표현한 펜일러스트.(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가보훈부는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사건 중심의 12개 독립운동을 '2025년 이달의 독립운동'으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보훈부는 1992년 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총 501명의 독립운동가를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해 왔다. 내년에는 선열들의 독립운동사를 기억하고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이달의 독립운동'을 선정하게 됐다.

이를 위해 보훈부는 총 121건의 독립운동을 국민들에게 추천받았고 보훈부와 광복회, 독립기념관, 근현대사 전공학자 등으로 구성된 '이달의 독립운동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총 12건의 대표 독립운동을 선정했다.

1월의 독립운동은 국채보상운동이 선정됐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일본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발생한 1300만 원의 빚을 온 국민이 갚기 위해 전개한 국권회복운동이다. 일본의 탄압으로 중지됐지만, 경제적 자립을 위한 우리 민족의 단합된 힘을 보여줬다.

2월은 신간회 창립이 뽑혔다. 신간회는 민족주의자들과 사회주의자들이 조국 독립이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힘을 합쳐 1927년 만든 단체다. 민족운동의 새로운 줄기가 될 조직이라는 의미를 담은 신간회 회원은 약 4만여 명으로, 당시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단체였다.

3·1운동 당시 미국영사관 앞의 모습을 표현한 펜일러스트.(국가보훈부 제공)

3월의 독립운동은 3·1운동이다. 3·1운동은 1919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해 전 민족이 함께한 만세운동이다. 일제강점기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으로,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는 원동력이 됐다.

4월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이 선정됐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3·1운동을 계기로 일본 제국의 국권 침탈과 식민 통치로부터 독립하고 민주공화국을 완성하기 위해 1919년 4월 11일 수립됐다. 임시정부는 1945년 광복을 이루기까지 독립운동의 구심점이 됐다.

5월의 독립운동으로는 근우회 창립이 선정됐다. 근우회는 1927년 5월 탄생한 전국적인 여성운동조직이다. 근우회는 '여성의 공고한 단결과 지위 향상'을 강령으로 내세우며 식민 지배 해방을 위한 선전 활동과 계몽운동을 펼쳤다.

6월은 6·10만세운동이 선정됐다. 6·10만세운동은 1926년 일제의 감시를 피해 제2의 3·1운동을 준비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민족독립운동이다. 침체된 민족운동에 화기를 안겨주며 이후 신간회 창립과 광주학생항일운동의 발판이 됐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시상식에서의 손기정 선수.(국가보훈부 제공)

7월은 광복회 조직이다. 광복회는 1915년 7월 대구에서 결성된 항일독립운동단체로, 만주에 무관학교를 설치해 일제와 전쟁을 전개해 독립을 달성하고자 했다. 광복회는 독립군 양성 및 군자금 모금과 친일세력 처단, 일제의 금품 수송 탈취 등의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8월은 일장기 말소사건이 선정됐다. 이 사건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의 기사를 보도할 당시 가슴에 붙어있던 일장기 마크를 삭제한 사건이다. 일제 식민 통치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자 항일 민족정신을 고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9월의 독립운동은 한국광복군 창설이 뽑혔다. 한국광복군은 1940년 9월 17일 충칭에서 창설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규 군대로, 태평양전쟁 발발 직후 대일 선전포고를 발표하며 항일 투쟁과 자주독립 의지를 전 세계에 알렸다.

10월은 한글날 제정이 선정됐다.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해 1926년 11월 4일로 제정된 '가갸날'은 1928년 한글날로 이름이 바뀌었고, 광복 후 10월 9일로 날짜를 변경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광주학생 독립운동 당시 양림교를 건너는 시위대열.(국가보훈부 제공)

11월은 광주학생 독립운동이다. 광주학생 독립운동은 1929년 11월 3일 광주지역 학생들의 주도로 일어난 전국적 만세운동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일제의 탄압에 맞선 운동으로, 3·1운동 이후 최대 규모이자 일제강점기 최후의 전국적 항일운동이기도 하다.

12월의 독립운동으로는 13도창의군 결성이 선정됐다. 13도창의군은 1907년 12월 경기도 양주에서 조직된 최대 규모의 연합 의병부대로, 전국에 퍼져있던 의병 세력 1만 명을 모아 결성했다. 13도창의군의 서울진공작전은 실패했지만, 이 시도는 이후 항일운동에 불을 지피는 도화선이 됐다.

보훈부는 2025년 이달의 독립운동을 펜일러스트와 상징물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표현해 국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국권 회복을 위해 풍찬노숙도 마다하지 않고 오로지 자주독립을 쟁취하겠다는 애국선열들의 뜻이 결집된 다양한 독립운동을 통해 그 숭고한 독립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