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김용현 사진 철거…尹 '존영'은 탄핵 인용돼야 내려(종합)
국방부 홈피서도 김용현 흔적 없어…'즉·강·끝' 구호 유지도 관심
방첩사엔 여전히 전두환·노태우 사진…"국방부 지침 없어"
- 박응진 기자,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정윤영 기자 = 군 당국이 주요 지휘관 사무실 등에 걸어뒀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사진을 철거했다. 국군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존영'(사진)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철거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합동참모의장실과 육·해·공군 참모총장실, 해병대사령관실, 육군 1·3군 사령관실 및 제2작전사령관실, 재외 무관실에 게시돼 있던 김 전 장관 사진은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철거됐다.
부대관리훈령을 보면 해당 지휘관 사무실엔 가로 28㎝·세로 36㎝의 국방부 장관 사진을 걸어두게 돼 있다. 다만, 임기가 종료되면 세절·소각 처리되는데, 계엄 실패 직후 사의를 표명했던 김 전 장관의 사표는 4일 수리됐다.
또한, 윤 대통령의 사진은 현재 국방부 장관실과 합참의장실, 한미연합사령관실·부사령관실, 육·해·공군 참모총장실, 해병대사령관실, 해와파병부대장실 및 각 군의 대회의실에 게시돼 있다.
윤 대통령의 사진은 기관 및 부대장 집무실엔 가로 35㎝·세로 42㎝의 크기로, 기관 및 각 부대의 대회의실엔 가로 48㎝·세로 60㎝의 크기로 걸려있다. 이 사진들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세절·소각 처리된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가결돼 직무가 정지, 국군통수권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넘어갔지만 윤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진이 아직 게시돼 있는 것이다.
외교부 산하 재외공관들에 걸려 있는 윤 대통령의 사진 또한 헌재의 탄핵 인용 및 파면 결정 이후 철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도 헌재의 탄핵 인용 및 파면 결정 이후 사진이 철거됐었다.
국방부 홈페이지에서도 김 전 장관의 흔적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국방부 소개란에는 차관에 관한 내용만 있고, 역대 장관 등에 관한 코너는 사라졌다.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 때 만들어진 '즉·강·끝'(즉각·강력하게·끝까지) 구호가 계속 사용될지도 미지수다. 이를 김 전 장관이 계승해 사용했기 때문인데, 정부 관계자는 "즉·강·끝을 계속 사용할지는 차기 국방부 장관에게 달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비상계엄 사태 때 부대원 동원 등 주요 역할을 한 국군방첩사령부엔 그 전신인 국군보안사령부의 20대·21대 사령관이었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진이 여전히 걸려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방첩사는 2022년 11월 본청 복도에 이들 사진을 게시했는데, 이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 반년 만의 일이었다. 방첩사는 국방부가 별도 지침을 내리지 않고 있어 이 사진들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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