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리퍼' MUAV 조립 착수…"글로벌 방산시장 수출 기대"
오늘 생산시설 완공 및 조립생산 착수 기념행사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아군의 감시·정찰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중고도정찰용 무인항공기(MUAV)의 조립이 본격 시작됐다.
방위사업청은 17일 부산 대한항공에서 MUAV 생산시설 완공 및 조립생산 착수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념행사는 방사청, 국방과학연구소, 대한항공,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MUAV 양산 진행 현황 및 생산시설 현장 확인, MUAV 체계개발 유공자 시상, 조립 착수 선언 및 첫 조립(구멍가공) 세레머니, 기념촬영 등으로 진행됐다.
국내 최초의 전략급 무인항공기인 MUAV는 2008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연구·개발됐으며, 2022년 3월 적투용적합 판정 및 국방규격화 완료를 통해 개발 사업이 종료됐다.
방사청은 지난 1월 MUAV 양산사업 착수회의를 개최한 이후 비행체 생산을 위한 원자재·부품 발주와 조립 시설 구축 등 양산사업 준비를 추진해 왔다.
방사청은 "이번 조립생산 착수를 시작으로 비행체 소·중조립, 총조립, 지상 및 비행시험의 절차를 통해 공군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이 운용할 MUAV는 길이 13m, 폭 26m에 미국의 MQ-9 '리퍼'보다 강력한 1200마력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한다. 이 무인기는 고도 6~13㎞ 상공을 날며 100㎞ 밖 지점의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최장 체공 시간은 24시간이며, 대전차미사일 등 무장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UAV는 한국군의 눈이 돼 자주국방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향후 개조 개발을 통해 해군, 해경 등 국내 여러 분야에서 다각도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글로벌 방산시장으로 수출도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이번 MUAV 조립 생산 착수는 향후 비행시험과 납품, 후속 군수지원 등 무기체계 전체 수명주기의 첫걸음으로서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 MUAV의 적기 전력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곤 방사청 첨단기술사업단장은 "MUAV 조립 생산 착수는 아군의 감시·정찰 능력 향상과 무인항공기 국내 개발 및 생산체계 확립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MUAV가 성공적으로 배치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 간 협력을 지금과 같이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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