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 美대사 '상종 못해' 진짜냐" 의문 제기…김준형 "제보 확실"

국회 외통위서 조태열-김준형 설전
조태열 "영어로 뭐라 했나" 캐묻기도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4.12.1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정윤영 임여익 기자 =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직후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윤석열 정부와 '상종하지 못하겠다'라고 발언했다는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의 주장을 두고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설전이 있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통위에 출석, 비상계엄 당시 골드버그 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은 것과 관련해 김 의원의 질문을 받았다.

조 장관은 이 과정에서 골드버그 대사가 비상계엄 당시 한국과 소통이 되지 않자 본국에 '윤석열 정부 사람들과 상종을 못 하겠다'라고 보고했다는 지난 11일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김 의원의 주장에 주한 미국대사관은 이례적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utterly false)라는 외교가에선 잘 쓰지 않는 강력한 표현으로 부인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저는 크로스 체킹(교차검증)도 안 하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라며 "우방국에서 제보하는 것을 확인도 하지 않고 지나가란 말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자 조 장관은 "똑같은 사실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의 차이(가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러면 미국이 우리가 그렇게 했다고 하겠는가"라고 말하자, 조 장관은 "미국 대사가 '상종을 못 하겠다'고 그랬다는데 영어로 뭐라고 했나"라고 되물었다.

조 장관의 물음에 김 의원은 "저는 한국말로 (제보를) 받았다. 단어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조 장관은 "아니 똑같은 얘기도 대외에 공개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라고 재차 반론을 제기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