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직대 "드론사 화재 자연 발생…접근한 인원 없어"(종합)

김어준 북풍 제보에 "확인한 바 없다…수사과정서 확인될 것"
비상계엄 관련 국회 질의과정 기밀 유출에 "심대한 안보위협"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리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 본회의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2024.12.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정윤영 임여익 기자 =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리(차관)는 지난 8일 드론작전사령부 예하부대 내 컨테이너에서의 화재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란 조사 결과를 전했다.

김 차관은 13일 비상계엄 관련 긴급현안질의를 위한 국회 본회의에 출석,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현재까지는 자연으로 인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이 됐고, CCTV 확인 결과 거기에 접근한 인원이 없는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당시 화재는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 화재로 평양에 갔던 무인기 장비가 불타는 증거 인멸이 이뤄졌다는 제보를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드론사는 이에 대해 "지난 8일 드론사 예하부대 내 컨테이너에서 원인 미상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라면서 "화재로 인해 드론 부수기자재가 일부 피해를 입었지만 당시 컨테이너 안에 드론 기체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김 차관은 지난 10월 북한이 '남한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했다고 주장한 사건이 북한의 자작극이 아니라, 계엄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우리 군의 소행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또 겸손은힘들다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가 공개한 비상계엄 관련 북풍 제보와 관련해 "그런 사실을 확인한 바가 없다"라며 "관련 수사 과정에서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김 씨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12·3 비상계엄 상황에서 "'체포되어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라는 제보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김 씨는 △조국·양정철·김어준의 체포·호송 부대를 습격해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 도주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 매립 뒤 일정 시점 후 군복 발견 및 북한 소행 발표 △미군 몇 명 사살 후 북한 폭격 유도 등도 제보 내용에 있었다고 했다.

또한 △북한산 무인기에 북한산 무기 탑재해 사용 △생화학 테러 등에 관한 제보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김 차관은 생화학 테러와 관련해 "제가 아는 바 없다"라며, 우리 군이 테러 목적의 생화학 무기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말씀드릴 수 없다"라고 답했다.

김 차관은 비상계엄 당시 우리 군 북파공작원(HID)이 정치인 구금 의심장소인 수원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연수원 인근에서 대기하며 암살조로 운용됐다는 의혹에 관해 "(HID가) 소집된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만 말했다.

김 차관은 지난 10~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선 합동참모본부 내부 기밀시설의 구조와 첩보기관 요원의 실명 등이 거론된 데 대해서는 "여러 가지 안보 상황에서 심대한 위협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원이 노출된 요원들의 경우에는 더 이상 작전을 수행하지 못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는 박충원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에 "그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우려했다.

김 차관은 계엄 사태와 관련해 "먼저 군심을 결집시키고 이완된 군 기강 을 다시 한번 확립하는 데 지금 현재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