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전사령관 증언 번복 "계엄 당일 윤 대통령과 두 번 통화"
지난 4일 김병주 의원 유튜브에서는 "한 번 통화, 별 내용 없었다" 진술
두 번째 통화 내용 묻자 10초 머뭇…"말하기 제한된다" 즉답 피해
- 노민호 기자,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임여익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 당시 현장에 투입된 특수전사령부의 곽종근 사령관에게 두 차례 전화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는 당초 곽 사령관이 "대통령과는 한 번 통화했다"라고 증언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곽 사령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과 첫 번째 통화 이후 또 전화를 받은 게 맞냐'고 묻자 한참을 머뭇대다 "그 사실은 말씀드리기 제한된다"라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박 의원이 '지금 10초간 말씀이 없으셨다. 한 번 더 묻는다. 전화 받은 것이 맏느냐'라고 묻자 체념한 듯 "네"라고 답한 뒤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두 번째 전화 내용이 뭔가'라는 질문에는 거듭 "말씀드리기 제한된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곽 사령관은 '두 번째 전화가 왔을 때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해선 "전투통제실에 있었다"라고 답했다.
곽 사령관은 지난 6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인터뷰에서는 707특임단이 국회로 이동할 때 윤 대통령으로부터 비화폰(보안 처리된 전화)으로 전화가 와 통화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707특임단의 위치를 물어본 뒤 통화가 끝났다고 밝힌 바 있다.
곽 사령관이 두 번째 통화 사실을 밝히면서도 "내용을 말할 수 없다"라고 부연한 것은 윤 대통령이 곽 사령관에게 어떤 임무를 '직접 지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통화 내용에 따라 윤 대통령의 내란죄 혐의의 직접 증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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