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첩사에 쏠리는 '계엄 모의' 의혹…장성 2명 직무정지

계엄 때 출동 안한 장성 첫 직무정지…방첩사 혐의 확보했나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4.12.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방부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방첩사령관·특수전사령관·수도방위사령관 등에 이어 방첩사의 장성급 장교 2명을 추가로 직무정지시켰다. 사령관 외에 계엄 당일에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장성이 직무정지 등의 조치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는 8일 "현 상황과 관련 관계자인 방첩사 1처장 육군 준장(진) 정성우와 방첩사 수사단장 해군 준장 김대우 등 2명의 직무정지를 위한 분리파견을 8일부로 추가 단행했다"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직무정지된 대상자들은 조사 여건 등을 고려해 수도권에 위치한 부대로 대기 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6일부로 여인형 방첩사령관(육사 48기),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육사 47기),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육사 48기)(이상 모두 육군 중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국방부가 사령관들에 이어 방첩사 장성들의 직무를 추가로 정지시킨 건 비상계엄과 관련해 방첩사를 조사할 내용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방첩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로 비상계엄 당시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비상계엄 당시 포고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여 사령관이 총괄해 방첩사의 장교들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방첩사는 정치인들을 체포·구금할 계획을 세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방첩사는 특히 특수전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가 계엄 당일 윤 대통령의 선포 수십 분 전에야 관련 상황을 파악한 것과 달리 6시간 전부터 계엄 선포를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여 사령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계엄은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면서도 "당시에 제가 (계엄 선포 시) 합동수사본부장으로 임명이 되게 계획돼 있어 내가 할 일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