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사 임명에 북러도 긴급 회동…'종전' 논의냐 추가 파병이냐

러 국방장관 방북…푸틴은 '조기 종전' 트럼프 치켜세워
전문가 "美 무관하게 추가 파병 등 밀착 강화 협의 예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유민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종전'을 전담할 특사를 임명한 뒤 북러 국방당국이 '긴급회동'을 가지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북러 간 어떤 논의가 진행될지 주목된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29일 북한을 공식 방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벨로우소프 장관이 노광철 북한 국방상 등 북측 군사·정치지도자들과 여러 건의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러 군사당국의 고위급 접촉은 '취임 후 24시간 내 우크라전 종전'을 공언해 온 트럼프 당선인이 이 사안을 전담할 특사로 군 장성 출신인 키스 켈로그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한 직후 이뤄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을 치켜세우며 "트럼프 당선인이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가 미국의 특사 임명에 분명한 관심을 내비친 것으로, 향후 종전 논의가 빠른 속도로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런 맥락에서 북러가 고위급 군사접촉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공식 출범 후 본격 점화될 종전 논의 관련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성기영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정체 국면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파병군의 희생 등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사전 정지 작업과 조율, 앞으로 전망에 대한 인식 공유가 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번 접촉이 시기상 트럼프 당선인의 특사 임명 이전에 논의 및 확정됐을 것이기 때문에 당장은 미국의 사정과는 무관하게 북한군의 추가 파병이나 북한산 무기의 추가 지원 등 북러 간 군사협력을 더 강화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벨로우소프 장관은 이날 노광철 국방상과의 회담에서 "오늘 회담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전략연구실장은 "벨로우소프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북러는 국방당국 간 종합적인 교류·협력 계획에 서명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추가 파병도 논의될 수 있고 파병에 대한 반대급부로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할 군사기술 고도화 등 전반적인 것들이 디테일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취임 후 종전 논의가 시작되기 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당장은 뺏긴 영토를 찾고, 상대편의 영토를 더 많이 점령하는 등 전황을 유리하게 가져가는 것이 우크라와 러시아 양측에 더 절실한 과제라는 차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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